[탁구대표팀] '상시훈련 체제' 도입 ♣
기사입력 1996년 08월 09일 14시 28분
## 애틀랜타 올림픽 부진 원인 분석 … 일년내내 합동 연습 @@ 외부생활 억제 … "지옥훈련 통해 中벽 깬다" 대한탁구협회가 대표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극약처방'을 내렸다. 탁구협회는 이번 서의 부진한 성적을 거울삼아 세계최강의 전력을 구축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극도의 정신력을 요구하는 `상시(常時) 훈련체제'를 도입키로 했다. 상시훈련체제란 대표선수들로 하여금 외부에서의 생활을 최대한으로 억제케 하고 일년내내 합동훈련을 시키는 `지옥훈련'의 일종으로 지난 50년대말부터 중국 대표팀이 채용해 오고 있는 훈련방식.
물론 한국의 경우는 국내대회가 있을 경우와 해외원정 등의 특별한 사정이 있을때 는 이 훈련방식이 적용되지 않는다. 탁구협회가 이같은 `극약요법'을 쓰게 된 것은 현재와 같이 큰 대회가 있을 때마다 선수들을 급조해 실시하는 한시적인 훈련으로는 세계정상 탈환의 절대적 장애물인 중국의 벽을 넘을 수 없다는 판단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50년대말 세계무대에 등장한 이래 대표선수들을 혹독히 몰아치는 상시 훈련방식으로 남녀모두 40년이 넘도록 세계정상을 고수해 오고 있는 것이 사실. 이번 올림픽을 참관하고 돌아온 탁구협회 천영석 실무부회장도 "중국이외에 한국이 특별히 무서워해야할 강적은 없지만 지금과 같은 훈련방식으로는 중국과의 격차는 날이 갈수록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베이징(北京)과 황시(黃市) 첸두(汕頭) 등 3곳에 탁구선수들의 전용훈 련장을 세워놓고 이곳을 돌아가며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특히 이들 훈련장과는 별도로 베이징 남부의 항구도시 텐진(天津)에 대표선수들이 사용할 각종 탁구장비들을 특별 제작하는 공장을 이미 오래전에 지어 선수들에게 용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것. 지난 70년대말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악명 높은' 이질라바도 바로 이곳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탁구협회는 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한 대표선수단이 휴식을 끝낸뒤 코칭스태프를 비 롯한 선수단 전체의 개편을 마친뒤 태릉선수촌이나 진해훈련원에서 상시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