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헌] 삼성전 재기 솔로 부활포 ♣
기사입력 1996년 08월 08일 15시 55분
현대 (25)의 늦바람이 무섭다. 전반기 내내 질책과 기대속에 1,2군을 오가는 낭인생활을 청산하고 본모습을 되찾았다. 시즌 초반 그에 대한 기대는 이숭용에 버금갔다.
작년 유일한 3할타율(0.306)을 기록해 `훈련생 모범답안'으로 꼽힌 까닭에 팀내 5번타자로는 보증수표였다. 신인 이 입단해 의 지역구인 3루를 원했을 때 감독이 고개를 가로저을 정도로 그에 대한 신임은 대단했다. 그러나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이어진데다 손등부상까지 겹쳐 방망이에서는 김빠진 소리만 들렸다. 급기야는 두차례나 2군에 내려가는 문책인사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기 개막과 함께 의 오기가 발동하기 시작했다.
타격후 곧바로 타구를 쳐다보는 바람에 왼쪽어깨가 일찍 열리는 단점을 보완 하고는 작년 타격감각을 회복한 것. 후반기 첫 4연승의 밑거름이 된 공신계열에 당당히 이름 석자를 올려놓기에 이르렀다. 의 진가는 4연승의 시작이었던 지난 3일 대전 한화전부터 빛이 났다.
타점 1개로 연승의 빗장을 푼뒤 7일 인천 삼성전까지 3경기 연속안타와 4경기 타점행진을 계속했다. 4경기 동안 12타수 4안타, 5타점.
특히 연승의 고비였던 7일 경기에서는 5회말 좌월 1점홈런을 쏘아올려 이때까지 홈런 1개가 전부였던 팀타선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지금까지 한게 없잖아요. 이제부터라도 내 실력을 보여줘야죠."
이숭용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 의 방망이가 가세한 현대의 후반기는 그래서 힘이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