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메이저리그 드림팀’현실화
기사입력 1996년 08월 08일 15시 38분
한국 야구팀이 1승6패로 최하위의 수모를 당한 애틀랜타 올림픽은 당초 ` 몰락'에 이은 `미국의 왕좌 등극' 시나리오가 준비되어 있었다.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부터 미국은 자신만만했다.
그도 그럴것이 올림픽 이전 와의 친선 5연전에서 2승3패했고, 작년에는 같은 멤버의 에 4전전승을 거둔데다 한국과 일본 등 강하다는 상대들이 전초전 에서 모두 줄줄이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었다. 와의 예선전을 앞두고 미국언론도 각각 예선 5연승을 거둔 양팀이 최고의 격전을 치를 것이라며 미국의 우세를 점쳤다. 그러나 미국은 5회를 넘기기도 전에 2대10으로 뒤지는 수모를 당하다 8대10으로 패했다. 예선 2위가 된 미국팀은 양팀 모두 결승진출이 확정된 가운데 의미없는 경기 였음을 애써 강조하며 그 다음주 일요일(결승 예정일)의 와의 재대결이 진짜라고 떠들어 댔다. 미국언론도 `1주일 뒤 결승을 기다리라'며 여전히 자신만만해 했다.
결국 가 예선 1위, 미국이 2위로 4강에 올랐고 는 푸에르토리고와, 미국은 일본과 각각 준결승전을 치렀다. 그런데 미국의 큰코는 예선전에선 15대5로 압승한 일본에게 2대11로 대패하면서 완전히 납작해 지고 말았다. 를 왕좌에서 밀어낸 것처럼 호들갑을 떨던 미국언론도 조용해 졌다.
과거 올림픽에서 대학생을 주측으로 한 미국 남자 농구팀이 소련과 유고 등 동구권 팀에 져 금메달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지자 미국은 `드림팀' 운운하며 프로선수들을 올림픽에 내보냈다. `드림팀'이 인기는 있었지만 올림픽의 지나친 상품화에 큰 기여(?)를 했으며 아마추어리즘과는 전혀 상반되는 결과들을 양산해 놓았다. 미국 대학야구로는 에 한 수 아래라는 결론에 도달한 이상 미국은 메이저 리그 `야구드림팀'의 올림픽 출전을 현실화 시킬지도 모른다. 그러나 농구 드림팀은 승부를 거는 도전과 흥미를 이미 삭제시킨 `악몽의 팀' 이었다. 이제 미국은 야구마저 악몽의 팀을 탄생시킬지 모르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