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골프대회] 골프장 학부모들 수박 서비스
기사입력 1996년 08월 08일 15시 30분
학부모들의 극성(?)도 이 정도면…. 제7회 스포츠조선-엘로드배 전국중-고등학생 골프대회가 벌어진 한원CC에서는 보기드문 광경이 펼쳐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인과 아웃 사이에 마련된 파라솔에서 출전선수들은 물론 경기보조원, 구경하는 학부모들에게 시원한 수박을 나눠줘 대회기간 동안 가장 큰 인기를 끈 것. 이 수박은 무더위에 라운드를 하는 선수들을 위해 경기도 골프협회의 학부모 협의회(회장 박병오)에서 마련했다. 박병오 회장은 "작년 광주지역의 주니어대회에 갔다가 그 지역 학부모들이 수박을 제공한 적이 있어 보답하는 차원에서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 첫날부터 6백여명의 선수들에게 골고루 나눠준 수박은 모두 100통. 가격만도 100만원에 이른다. 이 비용은 경기도지역의 학부모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모은 것.
사실 종목을 가리지 않고 요즘의 학생대회에는 학부모들의 극성이 보통이 아니어서 눈총을 받기가 일쑤지만 모든 이를 위한 이같은 봉사에는 모두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