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석민] '난생처음‘홀인원’얼떨떨해요' ♣
기사입력 1996년 08월 08일 15시 29분
## 스포츠조선 - 엘로드배 중고골프 첫 홀인원 스타 7일 한원CC 18번홀 주위에 몰려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탄성을 질렀다. 핀을 향해 날아오던 볼이 홀컵으로 톡톡 굴러 들어간 것.
갑작스런 환호에 놀란 선수는 멋쩍은 듯이 클럽을 한번 들어 답례를 했다. 윤중중 3년생인 양석민(15). 그린까지의 거리는 107 에다 심한 오르막이어서 9번 아이언으로 그린에만 올리 겠다고 마음먹고 친 볼이 핀을 향해 날아가 기분은 좋았지만 홀인원까지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포대그린인 관계로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이번이 난생 처음하는 홀인원.
이 홀인원은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스포츠조선-엘로드배 전국중-고등학생 골프 대회의 첫 홀인원이기도 하다. 10번홀부터 경기를 시작한 양석민의 중간스코어는 버디 1개와 보기2개, 홀인원 1개로 1언더파. 모두들 그가 남은 9홀에서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프로든 아마든 홀인원을 했으면 그 `값'을 치르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 그러나 그의 스코어카드에는 5언더파(67타)가 그려져 있었다. 후반 9홀에서 버디만 4개를 더 잡아내 중등부 최저타수를 기록한 것.
"홀인원을 하고나니까 샷에 자신이 생겨 더 잘 돼요."
자신의 공식대회 첫 언더파를 기록한 양석민은 여의도초등학교 6년시절 아버지를 따라 연습장에 갔다가 재미를 붙여 이 길로 들어선 꿈나무. 1m70, 55㎏의 호리호리한 몸매지만 나갈 거리는 다 나간다는 양석민은 구력은 4년도 채 안됐지만 이미 서울지역대회서는 2차례나 중등부 우승을 차지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그레그 노먼 같은 선수가 되는게 꿈이라는 양석민은 "기분이 좋다"면서도 "한라운드 경기를 하고 너무 좋아 흥분하면 다음날 망치는 경우가 있다"며 애써 침착하려는 표정이 역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