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원] 깜짝피칭‘숨은 에이스’ ♣
기사입력 1996년 08월 08일 15시 19분
## 신무기 몸쪽커브로 재미 톡톡 ## 프로 8년 노련미 만개 잘되는 집안은 호박밭에서도 수박이 열린다고 했던가. 강태원(25)은 잘나가는 해태의 복덩어리다.
언제든 마운드에만 올리면 깜짝피칭으로 숨은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한다.
7일 광주 한화전이 끝난 뒤 승리투수 강태원은 한참 있다가 인터뷰실에 나타났다.
인터뷰실이 어디있는지 몰라 머뭇거리다가 창피를 무릅쓰고 뒤늦게 물어물어 찾아온 것. 그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보지 못한 채 살아온 셈이다.
그런 강태원이지만 요즘은 에이스 이대진 못지 않게 잘나가는 투수다.
지난 4일 잠실 OB전에서 4 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던져 구멍난 선발 로테이션을 말끔히 메운 데 이어 7일 광주 한화전에서는 3 이닝을 1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승을 따냈다. 94년 9월10일 광주경기이후 한화전 5연승이라는 기록도 이어갔다.
감독이 `숨어서 웃는 까닭'도 포기한 경기를 강태원이 확실하게 해결해 줬기 때문이다. "무게있는 역할은 아니지만 내 몫은 해야된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원래 여름에 강한 체질이니까 앞으로도 더 지켜보십시오."
강태원의 달라진 점은 볼배합과 승부구.
같은 왼손투수인 선배 에게 승부하는 요령과 오른쪽 타자 몸쪽으로 떨어지는 커브를 배워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왼쪽타자 몸쪽으로 깊숙이 박히는 직구도 전수받은 주무기.
어느덧 프로 8년생.
작년까지 10승(11패)을 거둔 성적이 전부지만 올해는 영양가 넘치는 활약을 펼치며 어느새 숨은 에이스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