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기사입력 1996년 08월 08일 14시 39분
`후유증'은 뭘 할수 있다는 면허증 같은 증명서가 아니고 반대로 뭔가가 잘못 됐다는 증거이다. 후유증은 대개 후유~하는 한숨을 동반한다.
"후유! 내년 여름 휴가까지 어떻게 일할거나? 후유~"는 여름휴가 다녀 온 사람이 일터에 나가서 느끼는 후유증인데 더욱 심한 경우는 이렇다. 한 아가씨가 탄식을 한다.
"후유! 바캉스를 다녀 왔으면 얼굴만 타야지 왜 먹은 것도 없이 배는 부르지?"
`바캉스 베이비'라는 전리품(?)을 얻은 후유증이다.
휴일에 암벽등반을 했던 사람이 다음 날 고층빌딩 회사에 출근하면서 를 이용하지 못하고 밧줄을 타고 20층 빌딩벽을 올라서 회사창문으로 들어 가려다 가 소방구조대가 동원되는 난리를 치르기도 하는 후유증도 있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쐈던 권투선수 알리는 전직업에 대한 후유증인 파킨슨씨 병으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애틀랜타에 나타나 온 인류에게 감동을 줬다. 애틀랜타는 끝났지만 그 후유증은 살아 있다.
이름하여 `애틀랜타 후유증'도 심각하다.
한 섹시녀가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잘 아실것 같아서 에로-선생께 전활 걸었어요. 호호호! 아참, 내가 웃을 때가 아니지…." "뭡니까?"
"제 남편은 잠을 안자고 텔레비전 스포츠 중계만 보는 거예요. 그러나 경기 내용보 다는 여자핸드볼, 배구, 하키, 체조, 수영, 배드민턴 선수들의 가슴, 히프, 다리… 같은 곳에만 신경을 쓰는 것 같아요. 늦은 밤 곁에 마누라가 있을 때 해야 하는 남편의 본분이 뭡니까?" 아, 뭐 따로 있죠. 그나저나 애틀랜타 올림픽은 끝났잖습니까?"
"그런데 이이는 지금도 늦은 밤이면 습관적으로 텔레비전에 손이 가는 거예요. 아힝! 내 몸도 리모콘 작동이 가능한데." "속살이 비치는 옷, 한잔 술, 야한 음악과 조명…."
"그런 방법 다 동원해 봤지요."
그러나 그녀는 결국 필자가 제시한 요법으로 남편의 애틀랜타 후유증을 치료했 단다. 이랬거든. "당신 등에 번호를 써 붙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