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시장 가는길] 체중빠져 '골머리'
기사입력 1996년 08월 07일 16시 02분
찜통더위 속에서 우시장으로 나오는 소의 체중감량으로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소를 우시장이나 도축장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평균 15~25㎏의 체중이 빠지기 때문이다. 이는 소가 이송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배설이 잦아지기 때문.
하지만 연일 30도를 웃도는 요즘에는 이보다 5~10㎏ 이상 빠져 심할 경우 평소의 2배에 가까운 40㎏까지 체중이 줄어든다. 땀과 침을 많이 흘리는 탓.
최근 500㎏ 1마리에 250만원대를 보이는 산지 소값을 감안할 경우 농민들은 찜통더위 속에 소를 내다팔면서 마리당 평균 10만~20만원을 길에서 잃어버리는 셈.
이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농민들은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하루 평균 200마리 이상의 소가 산지로부터 들어오는 서울 가락동 축협공판장의 경우 평소에는 낮시간대에 80% 이상의 소가 들어왔다. 하지만 요즘은 오전 6시를 전후해 전체의 40% 이상이 들어온다. 오후 9시를 전후해 들어오는 경우도 많다. 햇볕을 조금이라도 피하겠다는 계산이다.
또 1t 트럭 한대에 2마리, 5t 트럭 1대에 10마리 이상씩 싣던 소의 수도 줄이고, 차광막도 설치하고 있다. 운송중에 급브레이크도 밟지 않는다. 소에 스트레스를 덜 주기 위해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