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기분 조오∼타'
기사입력 1996년 08월 07일 15시 38분
기분좋은 하루였다.
(28)는 6일 잠실 쌍방울전서 톡톡히 3할타자 기분을 냈다.
시작은 잠실구장 전광판 덕분이었다.
2회말 무사 3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을때 전광판이 표시한 그의 타율은 `3할1푼8리'.
는 5일까지 264타수 64안타로 2할4푼2리의 타자였지만 전광판 관리자의 입력실수로 안타수가 84로 둔갑, 단숨에 3할의 문턱을 넘은 것.
"처음엔 좀 민망했지만, 기분은 괜찮더라구요. 어깨가 으쓱하니 힘도 나고."
결국 깨끗한 중전적시타로 주자를 불러들여 첫 타점.
의 신바람 행진은 매타석 계속돼 7회말 동점 균형을 깨뜨린 2타점 주자일소 결승 중전안타를 포함, 4타수3안타 3타점을 올렸다.
비록 반나절 3할타자였지만 이 경기서 만큼은 진짜 3할타자가 부럽지 않았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복귀한 김용달 타격코치는 에게 "왼쪽 손목을 안쪽으로 약간 꺾어보라"는 충고를 했다.
큰 자세 변화는 아니지만 공에 집중하는 일은 심리적으로 적지않은 도움이 됐다.
는 "마지막 순간까지 스윙이 진지해졌고 볼이 가볍게 맞아나가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2일 대구 삼성전서도 2회초 무사 만루때 밀어내기 4구를 골라 결승타점을 올린 는 팀이 어려울때 거둔 두차례 소중한 승리에서 연달아 결승타점을 기록했다.
오랜만에, 그러나 가장 필요할때 `일등 살림꾼'의 이름값을 해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