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기] 신나는 방망이 ♣
기사입력 1996년 08월 07일 15시 36분
**손목부상… "홈런 없지만 단타가 쏟아져요" 현대 주포 (28)의 살신성인이 상위권 구도에 절대변수로 등장했다. 해태가 8연승을 앞세워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가 가세한 현대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여전히 2게임차.
전반기 막판 스윙을 하다 왼쪽손목을 삐는 부상으로 후반기 5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을 때만해도 현대의 상위권 질주는 불투명했다.
그가 빠진 동안 2승4패.
그러나 지난 1일 인천 롯데전에서 가 부상을 무릅쓰고 자원출전한 뒤로는 사정이 급변했다.
4승1패.
바싹 뒤쫓던 한화와의 간격이 벌어지는 동시에 선두탈환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이다.
타순에 의 이름이 있고 없고가 순위다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아직도 스윙을 할때 손목이 얼얼한데도 의 방망이는 오히려 바빠졌다.
손목을 활용해야될 홈런포는 가물가물해진 대신 짧은 안타가 쉼없이 쏟아지고 있다.
4타수 2안타 1타점을 때린 6일 인천 삼성전까지 후반기 5경기에서 16타수 7안타로 4할3푼8리.
부상을 의식해 힘이 아닌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꾸준히 타격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의 복귀는 동료들에게는 활력소가 됐다.
마운드는 주포가 버티고 있는 타선이 든든하게 느껴져 어깨가 가벼워졌고 야수들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회복했다.
선두탈환의 의지가 그만큼 높아진 것.
하지만 에게도 아쉬움은 남는다.
시즌 초반 주포로서 홈런경쟁을 벌일 작정이었지만 이제는 현실적으로 그 목표를 이루기 힘들게 됐다.
벌써부터 포스트시즌에 시선을 고정시키는 또다른 이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