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다시 별이 되리라'
기사입력 1996년 08월 07일 14시 39분
**코리안 그리 - 전기 팀꼴찌 충격…후기반격 야심 천안 일화의 `살림꾼' 신태용(26)이 축구화끈을 다부지게 조여맸다. 일본 벨마레 히라쓰카와의 제2회 아시안슈퍼컵 2차전을 위해 이곳에서 비지땀을 쏟고 있는 그가 또다른 목표를 겨냥해 투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
아시안슈퍼컵은 아시아권 클럽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대륙 최고의 클럽대회.
하지만 신태용의 마음은 벌써 오는 17일 개막되는 코리안리그 후반기로 치닫고 있다.
소속팀 일화가 3연패(連覇)의 위업을 달성하고도 올 전기리그서 최하위로 내려앉은 `끔찍한 사건'을 생각하면 어이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시즌 MVP로 뽑히기까지 했던 그이기에 누구보다도 심적부담 크다.
하지만 그가 부진했거나 기량이 준 것은 결코 아니다.
전기리그 16경기 중 9경기에 출전해 무려 5골을 뽑아냈던 것이다.
지난달 4일 포항전에서 오른쪽 무릎인대를 다치는 바람에 중도하차했지만 팀 공헌도를 따지면 여전히 1위다.
그러나 신태용으로서는 그 정도의 활약이 성에 찰 리도 만무하거니와 자신과 득점 선두를 다투던 조셉(.8골) 라데(포항.7골) 등이 자신의 공백기에 몇걸음 앞서간 사실이 마음에 걸려 심기가 영 불편하다.
그가 아시안슈퍼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독 훈련에 욕심을 부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이제 무릎도 웬만큼 정상으로 돌아와 남은 기간동안 컨디션 조절만 잘하면 가뿐하게 후기리그를 맞을 수 있게 됐다.
"팀의 패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는 심정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돕니다. 그러나 이젠 모든 게 다 잘 풀릴 것이라 믿습니다."
후기리그에서의 맹활약을 다짐하는 신태용의 표정에 특유의 장난기가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