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라톤 세계가 주목한다](하)향후 과제와 전망
기사입력 1996년 08월 07일 14시 22분
**꿈나무 자랄 환경조성 급선무 **꾸준한 해외경기 출전-실업팀 대폭 확충 병행돼야 올림픽 2회 연속 상위입상에 오른 한국 마라톤의 뿌리는 튼튼한가. 정봉수 감독은 올림픽 마라톤 레이스가 끝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토양이 척박하면 비료를 많이줘야 식물이 잘자라는 건 너무나 정당한 이치"라고 말했다.
이는 투자에 대한 욕구불만으로 해석될수 있다. 국내 마라톤 환경은 척박하기 그지없다.
국제적인 마라토너로 인정받기 위한 2시간10분대 선수가 고작해야 4명 정도다.
김재룡(29.한전) (28.) 이봉주(26.) 김이용(23.) 등이 그들이다.
그나마 이들중 절반은 30대를 바라보는 노장들이다.
이들의 대를 이을 선수로는 오성근(22.) 손문규(24.) 등이 있지만 1~2명의 기대주들로 한국 마라톤의 장래를 기약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국내 역전경주를 통해 유망주를 발굴하는 작업도 전국의 교통체증으로 한계상태다.
마치 사이클 도로경주의 몰락이 이제 마라톤으로 까지 음습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뭘까.
빈번한 해외경기 출전을 통한 기록향상과 전지훈련을 통한 기량연마다.
이봉주를 제치고 올림픽 마라톤 월계관을 차지한 남아공의 조시아 트그웨인은 애틀랜타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중남부 뉴 멕시코주(州)의 알바커키에서 고지훈련을 한게 적중했다고 기자회견서 밝혔다.
그런데 우린 어떤가.
2시간 이상 42.195㎞를 달려야 하는 마라톤선수들이 비행기 3등석을 타고 10시간 이상의 긴 여행을 해야한다.
심지어 이번 올림픽에 대비해 에서 훈련을 해온 여자선수들은 한끼에 3천원의 식비로 밥도 배불리 먹기 힘든 상황서 악전고투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라토너의 꿈나무가 탄생하기를 기대하기란 무리다.
사실 국내 마라톤은 과 두실업팀이 지탱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한국 마라톤이 지도자의 희생만으로 오늘의 영광을 이어갈지는 의문이다.
이제 올림픽에서 연속해 금, 은메달을 딴 마라톤 왕국의 이름에 걸맞게 `어린이 마라톤 교실' 개설 등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지 않는 한 2000년 올림픽은 물론 영원히 이어질 올림픽 레이스에서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의 모습을 볼수없게 될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