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학] 불타는 4번 ♣
기사입력 1996년 08월 06일 16시 03분
## 7경기 3할6푼‘붙박이’고의 4구도 11개 ## 컴퓨터통신서도 인기 최고 올시즌 선수단엔 `신풍속도'가 하나 생겼다. 원정경기때 호텔방에 옹기종기 모여 컴퓨터통신을 하는 것이다.
내야수 이종열이 최신 486노트북을 샀고, 이병석 등도 컴퓨터 마인드가 있다. 선수들이 가장 관심있는 부분은 팬들의 동향이 나온 `부스'다.
여기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선수를 최고인기 선수로 인정한다.
최근엔 외야수 심재학(24)에 관한 글이 압도적이다.
타순도 어느새 그를 기둥으로 배치된다.
심재학의 작년과 올해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다르다.
작년엔 한여름에도 이불을 뒤집어 쓰고 속을 태웠다.
타자 역대 최고계약금인 2억1천만원에 입단했지만 변변찮은 활약탓에 투수 전업설이 끊임없이 나돌았기 때문이었다. 올시즌엔 올스타로 뽑혔다.
5일 현재 홈런 12개와 타점 48개로 성적도 팀내 1위다.
2년연속 이 부문 팀내 1위였던 도 우러러 보고 있다.
천보성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쥔 이후 7경기서 붙박이 4번을 꿰찼다.
이동안 타율 3할6푼4리(22타수 8안타)에 5타점.
상대팀 투수들도 가장 `껄끄러운 타자'로 여긴다.
팀내에서 가장 많은 11개의 고의4구를 기록할 정도로 상대팀에서 승부를 피했다.
심재학은 3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수비도중 공에 맞아 앞니가 부러지는 고통을 참고 중계를 끝까지 마친 뒤 들것에 실려나가는 투혼을 발휘했다.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자 책임감도 1년새 몰라보게 달라진 것을 알수 있는 한 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