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석씨 7째 개인전] 역사가 살아나는 수묵인물화
기사입력 1996년 08월 06일 15시 57분
**13~27일 동산방 화랑 **근-현대사 의인들 선비정신 회화적 조명 수묵으로 조선의 얼을 그려온 장인 김호석씨(39)가 근현대 20인의 인물화를 전시, 눈길을 모은다. 전통 인물화 중심으로 통한의 근현대사를 엮어온 화가답게 `역사속에서 걸어나온 사람들'을 제목으로 13일부터 27일까지 동산방화랑(733-5877)에서 7번째 개인전을 마련하는 것.
구한시대부터 일제시대 그리고 유신치하에서 지조와 절개를 지켜 살아온 인물들. 최익현 황현 김옥균 전봉준 홍범도 신재호 안창호 한용운 여운형 성철 문익환 윤이상 등 역사속의 인물과 박경리 등 현존 인물에 이르기까지 근현대인물들이 관객과 만난다. "여러가지 가치관이 혼재된 시대, 의인들의 삶에 면면히 흐르는 선비정신을 재조명해 보고자 했습니다."
이름의 면면을 보아도 짐작되듯, 외롭지만 꿋꿋이 자신의 길을 간 사람들을 찾아내어 그들의 정신과 내면에 대한 회화적 조명을 시도한 그림들로, 86년부터 최근까지 그려온 작품들이다.
그의 인물화들은 한겨레의 얼굴 그자체를 대하듯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마치 산사람처럼 생생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 뒤에는 정확한 묘사력과 발묵, 먹의 농담처리에 뛰어난 기량과 조선시대 전통인물화를 되살리려는 각고의 노력이 자리한 덕이다. 조선조 전통 인물화에서 인물의 성격과 인품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했던 전신수법(傳神手法)과 초상화의 얼굴을 채색하는데 뒷면에서 칠해 들어가는 배채법(背彩法)을 살려냈다. 김씨는 "궁극적으로 조선 정신을 그림으로 나타내려니 풍경만으로는 안되겠더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와 동대학원을 나온 그는 대학시절부터 중앙미술대전 장려상, 특선 등으로 일찍부터 재능을 드러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