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신인왕 야심 ♣
기사입력 1996년 08월 06일 15시 40분
## 전기 4골2도움… 공격공헌도 팀내 2위 "언젠가는 큰 일을 저지를 놈이다." 부산 대우의 신인 김재영(23.FW)을 두고 타 구단 감독들이 예사롭게 하는 말이다.
전기리그 내내 김재영에게 시달려야 했던 타 구단들은 후기리그를 앞두고 벌써 부터 그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할 정도다. 프로 데뷔무대였던 전기리그에서 18경기 출전에 4골 2도움.
5골 2도움의 정재권에 이어 팀내에서 두번째로 공격 공헌도가 높다.
올시즌 수십명의 새내기중에서는 단연 톱이다.
게다가 단 한게임도 빼놓지 않고 주전멤버로 기용됐던 점 또한 신인으로서는 보기드문 일이다. "그나마 김재영이 제몫을 해줘 최하위권은 면할 수 있었다."
김태수 감독대행의 말처럼 사령탑 교체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고비때마다 `난세의 영웅'이 됐던 김재영의 팀내 역할은 막중하다. 때로는 고공플레이를 주도하며 먹이를 낚아채는 `매'가 돼야했고 때로는 공격 2선으로 처져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공-수의 연결도 책임져야 했다. 큰 키(1m87)에 비해 발재간이 뛰어나고 순간동작이 좋아 공격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는게 그에 대한 평가. 게다가 몸싸움까지 능해 감각적인 플레이는 한층 힘을 받는다.
흠이 있다면 체력. 그래서 요즘 김재영은 후기리그를 준비하며 뙤약볕 아래서의 `지옥훈련'에 한창이다. 대우는 올시즌 7명의 출신들을 연고 지명으로 싹쓸이 하며 `신인돌풍'에 잔뜩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철석같이 믿었던 올림픽대표 출신의 우성용과 명진영이 각각 적응 미숙과 부상으로 제기량을 보이지 못하는 등 전체적으로 기대에 못미쳐 코칭스태프의 애간장을 태워왔다. "팀 플레이가 안정되면 더욱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매 시즌마다 평균 10골을 전후해 신인왕이 판가름되는 점을 감안, 내심 신인왕 등극을 노리고 있는 김재영은 "후기리그서는 보다 매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