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일화] '신의 손'사리체프 명예회복 선언 ♣
기사입력 1996년 08월 05일 16시 47분
**전반기 12골 허용 '침체' …후기리그엔 실점률 0점대 도전 천안 일화의 `신의 손' 사리체프(36)가 명예회복을 선언하고 나섰다. 지난 92년 한국 프로무대 데뷔 이후 매시즌 0점대의 실점률을 기록하며 신기(神技)를 펼쳐온 그가 최근의 부진을 털고 옛 영화를 되찾겠다며 투지를 사르고 있는 것.
올 전기리그 들어 사리체프가 골문을 지킨 것은 모두 10회.
그러나 총 12골을 허용, 이미 0점대의 실점률은 깨져 있다.
게다가 지난달 31일 창원에서 벌어진 일본 벨마레 히라츠카와의 제2회 아시안슈퍼컵 홈경기서 3차례씩이나 골문이 뚫리기도 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신의 손'도 한물갔다"는 비관적인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물론 용병 GK 출전제한(3분의1) 규정으로 경기 리듬이 깨진 탓도 있겠지만 어쨋든 사리체프의 마음은 썩 편치 못하다.
더군다나 팀이 전기리그에서 꼴찌로 내려앉은 `사건'이 마치 자신의 잘못인 것만 같아 더욱 괴롭다.
그러나 이미 13경기를 결장, 출전제한 규정을 완수했기에 후기리그 16경기는 빠짐없이 나설 수 있게 됐다.
때문에 사리체프 자신도 이장수 감독대행도 내심 기대가 크다.
현재 아시안슈퍼컵 어웨이 경기를 위해 이곳 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사리체프는 두가지 목표를 가슴깊이 새기고 있다.
우선은 7일 벨마레와의 경기서 슈퍼컵 쟁취로 전기리그에서의 부진을 말끔히 씻는 것.
그리고 후기리그에서 기필코 `신의 손'의 명예를 되찾겠다는 것이다.
"늘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결과는 생각대로 잘 되지 않는다. 때문에 더욱 성실해 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능숙한 한국어 솜씨로 각오를 다지는 사리체프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