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96애틀랜타올림픽] 4연속 세계10강 ♣
기사입력 1996년 08월 05일 16시 41분
에 출전한 한국선수단의 성적은 `절반의 성공'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 아시아에서는 최대 규모인 503명의 선수단을 출전시켜 금메달 13~15개를 따내 종합 5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금메달 7개로 10위에 그쳐 50의 달성률을 보였다.
88 서울올림픽당시의 종합4위(금 12, 은 10, 동 11)와 92 바르셀로나에서 마라톤의 금메달을 포함해 금 12, 은 5, 동 12개)의 성적으로 7위에 올랐던 전례에 비추어 본다면 분명한 퇴보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근대올림픽 탄생 100주년을 맞은 이번 대회에는 197개 () 회원국이 전원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는 점에서 세계 10위라는 성적을 결코 과소평가 할 일은 아니라는 평가도 할 수 있다.
신박제 한국선수단장은 "눈앞에서 놓친 금메달의 숫자를 감안한다면 터무니없는 목표미달이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 "무더위 등 악조건속에서도 잘 싸워준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15개의 은메달중 대부분이 금메달 목전에서 상황이 바뀌거나 어쩔수 없는 실책으로 인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운만 조금더 따라주었더라면 최소한 6~7개의 금메달은 더 딸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당초의 금메달 시나리오에서 가장 크게 빗나간 종목은 사격.
대회첫날 금메달을 기대했던 여자공기소총의 김정미(21)는 심리적 부담감탓에 예선서 탈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어 남자소구경 3자세에 출전한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29)도 입상권에 들지 못한채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반면에 전통의 메달박스인 유도와 레슬링 양궁 배드민턴 등이 기대만큼의 성적을 얻어내 메달레이스에 원동력이 됐다.
특히 유도는 남자 86㎏급의 (23)과 여자 66㎏급의 조민선(24)이 예상대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정선용(25)과 (23) 김민수(21) 곽대성(23)이 은메달을, (20)과 (24)은 동메달을 따내 11명의 출전선수중 8명이 메달을 따내는 강세를 보였다.
또 그레코로만형 48㎏급에서 (24)가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레슬링도 자유형서 (29) 양현모(25) (21)이 은메달을 추가해 목표를 달성했다.
김경욱(26)-김조순(21)-윤혜영(19) `3총사'가 개인과 단체전을 싹쓸이한 여자양궁은 `A학점'을 받았다.
배드민턴은 (24)이 여자단식을 제패한 것을 비롯해 혼합복식서는 김동문(21)-길영아(26)組와 박주봉(32)-라경민(20)組가 금과 은을 사이좋게 나눠가져 한국의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힘이 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부종목에서는 너무나 큰 아쉬움을 남겼다.
3초차이로 금메달을 놓친 마라톤의 이봉주와 종료직전의 실수로 은메달에 머문 남자유도 71㎏급의 곽대성, 두번째 시기서 착지 실수로 은메달에 머문 남자체조 뜀틀의 등.
또 3연패 일보직전서 좌절한 여자핸드볼과 체력의 열세로 호주에게 금메달을 헌납한 여자하키, 그리고 막판의 `덜 체�'로 은메달에 머문 남자양궁 단체전은 앞으로 4년간 두고두고 가슴에 담아두어야 할 안타까운 기억이다.
이번 올림픽서 각 종목마다 명암이 크게 엇갈린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훈련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꾸준한 투자를 해온 종목은 반드시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둔다는 것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얻은 가장 큰 교훈입니다."
한국선수단 한 관계자의 이 지적은 메달 획득에 성공한 종목과 실패한 종목의 차이점을 분명하게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