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결산방담]
기사입력 1996년 08월 05일 16시 35분
애틀랜타 올림픽이 5일(한국시간) 막을 내렸다.
근대올림픽 탄생 100주년째를 맞아 벌어진 제26회 애틀랜타 올림픽은 ()의 197개 가맹국 전회원이 출전해 7월20일부터 8월5일까지 17일간 열전을 벌였다.
개막전부터 무더위와 교통난 등이 우려됐던 애틀랜타 올림픽은 장삿속으로 대회를 유치한 조직위원회의 무성의한 사전준비와 운영으로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애틀랜타 올림픽을 정밀 취재한 올림픽 합동취재단의 방담을 통해 뒷얘기를 알아본다.
< 편집자 주 >
**미숙한 운영에 폭탄테러 '최악' ◇... 이번 이 각국 언론은 물론 선수단들로부터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은 조직위원회가 돈을 벌기위해 능력도 없으면서 대회를 유치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입니다.
개막 1주일전에도 경기장을 오가는 교통시설을 비롯해 제반 준비가 채 완료되지 않아 "과연 올림픽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 그래도 대회가시작되면 올림픽을 두번이나 치러본 미국인데 뭔가를 보여주지 않겠느냐고 생각했지만 경기가 시작되면서 이런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더군요.
오죽하면 셔틀버스가 제대로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바람에 경기시간에 늦어 기권당할 위기에 처한 영국 조정선수들이 버스를 납치하는 사건까지 벌어졌겠습니까.
또 경기결과를 알려주는 컴퓨터망도 경기가 끝나고 하루가 지나도 결과가 입력되지 않는 등 해프닝의 연속이었습니다.
◇... 애틀랜타시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반경 2.5㎞내에 각종 경기장과 프레스센터, 셔틀버스 정류장, 올림픽센테니얼 파크 등을 밀집시켜 놓은데다 조직위원회가 자리세를 받고 내준 터에 노점상들이 빼곡이 들어차 외형상으로 항상 사람들로 북적댔습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숙박비 등 각종 경비가 너무 오르자 외국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틀랜타시 주변에서 놀러온 미국 국내사람들이어서 이번 올림픽을 `조지아주의 운동회'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더군요. ◇... 어쨋든 빌리 페인 위원장을 비롯한 애틀랜타 올림픽조직위원회의 탐욕으로 인해 여러가지 면에서 엉망이 됐지만 각 경기장에서 헌신적으로 일한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인심에는 찬사를 보낼만 합니다.
햇볕이 사정없이 내리쬐는 스톤마운틴내 양궁장의 자원봉사자 대부분은 50~60대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었는데 조금만 더운 기색을 보여도 얼음에 적신 물수건과 음료수를 얼른 가져다 주는 등 정이 넘쳐 흘렀습니다.
◇...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잘 싸워준 한국선수단으로 화제를 돌려봅시다. 당초 목표인 세계 5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금 7, 은 15, 동메달 5개로 선전을 했습니다.
◇... 미국처럼 금메달 숫자가 아니라 총 메달수로 순위를 따지면 세계 8위가 되니 잘한 셈입니다.
아슬아슬하게 금메달을 놓치고 은메달에 머문 메달이 15개에 달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한편으로는 은메달과 동메달 수가 많다는 것은 한국스포츠의 저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 6일(한국시간) 귀국하는 선수단은 이제 각자의 가정과 직장으로 돌아가 여름휴가를 보낼 예정입니다.
오는 10월 에서 벌어지는 전국체전에서 이들이 새로운 각오로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게 되길 바랄 뿐입니다.
< 정리=권순일 특파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