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기자] 주간 사랑방
기사입력 1996년 08월 05일 15시 16분
◐... 해태가 현대의 1위 독주체제를 마감시키고 선두에 나서며 4강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 한주였습니다. 해태는 시즌초 꼴찌에서 선두까지 뛰어오르며 7번 우승팀의 저력을 한껏 보여줬는데요.
이 소식은 멀리 현해탄 너머 주니치 에게도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 "해태-주니치 동반우승"친정팀 응원 ◐... 은 요즘 해태가 1위에 올랐다는 소식에 자신과 친정팀이 모두 부진했을 때와는 달리 양쪽 모두 페이스를 찾아 기분이 좋은 모양입니다. 지난 1일 나고야를 방문했던 최윤범 운영부장, 김칠태 관리차장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최부장이 "해태와 주니치가 동반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도 "그랬으면 좋겠다"며 바다 건너에서 친정팀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 해태 구단관계자들 사이에 벌써 에서 전승 우승하는게 아니냐는 때이른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월간승률과 그 달이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게 그 이유죠.
해태는 4월에는 승률 3할5푼7리로 반올림을 하면 4할, 5월 5할1푼9리, 6월 5할9푼1리, 7월에는 7할3푼8리를 했고, 8월에는 이미 4연승을 하고 있어 승률 8할도 바라볼 수 있다는 겁니다.
해태는 87년, 91년 에서 4연승으로 우승했던 적이 있어 10월 승률 10할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하더군요.
**"뭘 지원해야 이기겠냐" ◐... 현대 김용휘단장은 에서도 우승을 따내기 위해 입에서 단내나게 뛰고 있습니다. 작년까지 배구 농구 아마야구 책임자를 맡을 때마다 우승을 해 `우승제조기'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지난주 팀이 2위로 주저앉자 매일 피가 마른다는군요.
김용휘단장의 "나가기만 하면 이겼던 아마야구팀 할 때가 그립다"며 만나는 사람마다 "무엇을 지원해야 이기겠냐"며 묻고 있습니다.
**"1루심이 어떻게 보크선언하나" 감독 항의에 ◐... 쌍방울 감독이 지난달 30일 전주 한화전에서 김원형이 보크를 당하자 심판과 웃지 못할 설전을 벌였습니다. 김감독은 박찬황 1루심이 보크를 선언하자 "3루심이 보크를 선언했으면 이해라도 하지. 1루심이 어떻게 보크를 볼 수 있어요"라고 묻자 박찬황 1루심은 "나는 뒤에서도 볼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는군요.
**타자 변화국 사인 포수에 "아따, 이놈아" ◐... 지난 2일 잠실 OB-해태전에서는 9회말 OB 투수 이 타자로 등장한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은 해태 의 초구를 파울로 만들어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지만 결국 삼진을 당했습니다.
2구째에 변화구가 들어와 헛스윙을 하자 은 포수 최해식에게 "아따, 이놈아~"하며 섭섭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최해식은 "형님, 저도 어쩔 수 없어요. 벤치에서 사인 나왔어요"라고 하더랍니다.
**"밥 잘먹으면 나아요" ◐... 심재학이 지난 3일 대구 삼성전서 펜스에 맞고 튀어나온 타구에 맞아 앞니 하나가 부러져 팬들로부터 안부전화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자 이가 부러져 발음이 새는 룸메이트 후배를 위해 이 일일이 전화를 받아주었는데 은 "재학이는 밥만 잘먹으면 나아요"하고 둘러댔다고 하더군요.
**역전패 징조 불길한 문구 ◐... 롯데가 3일 쌍방울에게 어이없게 역전패하던 날 사직구장의 트레이너실에는 묘한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패전투수가 된 김상현이 쓴 내용인데 `눈병과 , 심한 탈모증으로 정신적 고통이 심함'이란 것이었지요.
장난 삼아 칠판에 적어 놓았던 것이지만 패전투수가 되자 김상현이 불길한 조짐을 예감했던게 아니냐며 뒷 이야기가 무성하더군요.
**아마대표팀 '쉬쉬' 귀국 ◐...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참패를 당한 아마야구 대표팀이 3일 조기 귀국했습니다. 그러자 대한야구협회는 주위사람들에게 "조용히 들어오도록 모른척 해달라"고 부탁하고 대표팀 김충남감독은 주위의 비난을 고려해 "이제는 대학팀에만 신경쓰겠다"고 선수를 쳤답니다.
나라 망신을 시키다가 국가대표 감독에서 쫓겨났으니 이제 `피해지역'을 줄이겠다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에서 김감독을 그대로 둔다면 앞으로 김감독에게 야구를 배울 선수들의 앞날이 걱정되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