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무하마드 알리 '나는 웃고싶다'
기사입력 1996년 08월 05일 14시 52분
**"내병은 알라신의 징계" 약복용-치료거부도 "나는 웃고싶다." 무표정한 얼굴, 떨리는 두 손, 어정쩡한 걸음걸이….
파킨슨씨 병에 걸린 환자임에도 불구, 애틀랜타 올림픽의 성화를 밝혀 전 세계 40억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줬던 무하마드 알리.
그가 최근 가족의 입을 통해 "현재 최고의 소원은 웃고싶을 때 마음대로 웃는 것"이라고 밝혀 다시 한번 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알리의 딸인 메이메이는 미국의 대중지 글로브 지와의 인터뷰에서 "파킨슨씨 병 후유증으로 아빠는 얼굴근육을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며 "아빠는 딸의 미소를 보고서도 웃음으로 대하지 못하는 것을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아빠가 천신만고 끝에 약간의 미소를 지을 수 있게되자 왈칵 눈물을 쏟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파킨슨씨 병은 뇌세포의 손상으로 인해 근육 마비를 가져오는 질환으로 끝내 환자를 죽음으로까지 몰고가는 병.
하지만 독실한 이슬람교도인 알리는 "이 병은 과거 죄에 대한 알라 신의 징계이기 때문에 달게 받겠다"며 담담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
그는 현재 4번째 아내인 아름다운 흑인미녀 로니와 9번째 자녀로 입양아인 아사드(5)와 생활하고 있다.
투병생활 틈틈히 팬들을 위해 이슬람홍보 팜플렛에 사인을 하고, 매주 3백여통의 편지에 일일이 답장을 해주고 있다.
뉴스전문 케이블TV인 시청과 공포영화 감상도 빼놓을 수 없는 일과.
그러나 반(反)의학 신봉자인 알리는 때때로 약 복용과 통원치료를 거부해 가족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가족들의 강권으로 마지못해 약을 복용하더라도 사람들의 눈을 피해 먹는다는 것.
선수시절 어디로 튈지모르는 `럭비공' 행동으로 갖가지 뉴스를 만들어냈던 알리. 그러나 현재 그의 모습은 달관의 경지에 이른 구도자의 모습과 다름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