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경] '가정은 소중해'
기사입력 1996년 08월 04일 16시 00분
**불륜남편 배신않는 양처
나이 서른인 이 9월부터 방영될 TV 미니시리즈 `애인'에서 일곱살짜리 아이를 둔 서른네살 주부역을 맡는다.
나이론 실제보다 많지만 `결혼생활'이나 `육아'의 경험으론 실제가 더 앞선다.
을 찾는 전화를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이 받으면 사람들은 꼭 전화 받은 아이가 누구냐고 묻는다. 일찍 아이를 두었다는 사실은 대개들 알고 있지만 그래도 `너무 젊은 엄마'인 까닭이다.
이젠 `아줌마'역할만 주어져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엔 "몇년전까진 애엄마가 처녀역을 하려니 훨씬 민망하더라"는 대답.
딸은 엄마의 방송출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좋아하지만 따라다니진 않아요. 영어에 미술 레슨에 걔가 더 바쁜걸요."
이쯤되면 도 상당히 극성엄마인 셈이다.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남편의 선거 마무리를 하느라 최근까지도 바쁜 나날을 보내야 했다.
`애인'에선 평소 완벽할 정도로 가정적이었던 남편()의 불륜에 철저한 배신감을 느끼지만 끝까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역할.
"요즘 시각으로 보면 답답하죠. 왜 `그렇게까지 해 가면서 이 남자와 함께 살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 줘야 할거예요."
평소부터 잘 아는 이창순PD가 연출을 맡고 `질투'에서 같이 일했던 작가 최연지가 대본을 맡아 일하기는 무척 편한 환경. 그러나 연기자로서 불만은 따로 있다.
항상 차분하고 정말 여자다운, 늘 비슷한 역할만 주어진다는 것.
"거친 삶을 살아가는 여자 역을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잘 해낼 자신도 있구요."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시골 아낙이나 술집 작부같은 흐드러진 연기를 하는 의 모습을 과연 언제쯤 보게 될까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