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미국판 너훈아-트롱고 화제
기사입력 1996년 08월 04일 15시 49분
미국 필라델피아 주변의 고속도로를 지나다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사람들은 때로 깜짝깜짝 놀란다. 최근 `겟 쇼티'`브로큰 애로'로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는 영화배우 존 트래볼타가 톨게이트 매표소에서 돈을 받고 있기 때문.
그 수금직원은 트래볼타가 아닌 미국판 `너훈아' 존 트롱고라는 사실을 말해도 사람들은 쉽게 믿으려 하지 않는다.
트롱고는 미국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실시한 `존 트래볼타 닮은 사람 선발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장본인. 얼굴이 꼭 빼닮은데다 1m 80의 당당한 체격도 판박이다.
1등 상품이래야 현금 2백50달러(약 20만원)라는 장난같은 대회였지만 트롱고는 이 대회 출전으로 `공식 트래볼타 모조품'이 됐다.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사람들은 `야! 존 트래볼타 아냐!'라고 외치고 나는 `아닙니다'라고 말해주죠. 그럼 `와, 정말 똑같은데'라며 반가워 하죠."
때론 일부러 트롱고를 보기 위해 차선을 바꿔 오는 사람들도 있다. 자주 오가는 사람들에겐 어느새 명물이 돼 버린 것.
처음 보는 사람중엔 아무리 아니라고 밝혀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고. 특히 여자들중에 많은데 이들은 처음 얼굴을 보면 "어머!"하는 소리와 함께 어딘가에 감춰져 있을(?) 카메라를 찾아 두리번거린다는 것.
제일 기분 좋을때는 거친 트럭 운전사들이 "이봐, `겟 쇼티' 잘 봤어!"라고 소리칠때라고.
최근의 가장 재미있었던 사건으로 트롱고는 트래볼타가 주연한 영화 `브로큰 애로'를 보러갔을때를 꼽는다.
"극장에서 나오는데 웬 여자 둘이 따라오더니 `팬들의 반응을 직접 살피려고 변장(?)하고 온 거야, 내 말이 맞지?'하곤 까르륵 웃고 가 버리더라구요."
트롱고는 `J.T'라고 쓰인 목걸이를 자랑스럽게 걸고 다닌다. 묘하게도 이름의 이니셜까지 똑같다.
< 송원섭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