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약사]84년 LA銀 올림픽 깜짝 데뷔
기사입력 1996년 08월 04일 15시 31분
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이 비록 올림픽 3연패의 금자탑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믿기 어려울 만큼 짧은 역사에 비하면 놀라운 성과다. 국내에 처음 핸드볼이 소개된 것은 57년전.
일제시대인 39년 일본협회의 조선지부가 태동하면서 송구(送球)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였다.
이후 잦은 전국대회와 일본팀과 교류전을 가졌을 뿐 대규모 국제대회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지역예선에서 여자팀이 처음으로 일본을 격파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게 됐다.
항상 일본에 `한수 배운다'는 데에 만족하던 한국은 일본전에서 첫 승리를 거둠과 동시에 부상(副賞)으로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쥐게 된 것.
`한국 핸드볼의 대부' 김종하 전협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을 얻은 한국은 서방측의 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보이콧으로 불참한 대신 4년 뒤인 84년 올림픽에서 화려한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여자 은메달, 남자 11위.
세계핸드볼계는 한국의 성적에 경악했지만 정작 깜짝 놀란 것은 국내의 체육계였다.
구기종목은 올림픽 본선부대에만 올라도 잘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체육계는 핸드볼에서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을 엿보았다.
그리고 4년후인 88년 서울올림픽.
여자는 주위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금메달을 따냈고 남자도 은메달을 목에 거는 사상 최고의 전과를 올렸다.
여자팀은 한국구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는 데 그치지 않고 92년 바르셀로나대회서도 우승, 올림픽 2연패(連覇)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어 올림픽에는 우승했어도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하지 못해 진정한 `세계챔피언'으로 불리지 못했으나 지난해 12월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 `여자핸드볼의 천하통일'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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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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