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핸드볼] 연장전 대혈투 'V3신화' 좌절
기사입력 1996년 08월 04일 15시 27분
너무도 아쉬운 한판이었다.
올림픽 3연패(連覇) 신화창조를 눈앞에 두었던 한국은 덴마크와의 마지막 승부에서 일격을 당해 다잡은 금메달을 넘겨주고 말았다.
한국은 4일 오전(한국시간) 조지아 월드 콩그레스에서 벌어진 결승서 연장전까지 가는 격전끝에 유럽의 강호 덴마크에 33대37, 4점차로 아깝게 역전패 했다.
한국은 이로써 핸드볼에서의 `그랜드 그랜드슬램'이라고 일컬어지는 올림픽 3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7차례나 동점을 기록했던 이날 결승은 한국이 막판에 역전당해 아쉬움을 더했다.
한국은 전반 덴마크를 3~6점 가량 꾸준히 앞서가며 우승을 예감케 했다.
노련한 센터 임오경은 경기 초반 덴마크의 반칙으로 인한 페널티스로 3개를 연속해서 성공시켜 점수를 7-4로 벌렸다.
홍정호와 오성옥에 집중됐던 공격력을 김미심과 김은미 `양김(兩金)날개'로 분산, 그림같은 사이슛을 쉴 새없이 터트렸고 문향자의 `문어발 수비'도 빛을 발해 전반은 17-13으로 끝냈다.
후반서도 김미심과 임오경이 날렵한 돌파슛을 날리며 초반 리드를 지켜나갔으나 덴마크의 골게터 야나 안데르슨이 연속골을 터트리고 GK 라우리첸이 결정적인 슛 3개를 선방하면서 역전의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한국은 후반 8분을 남기고 안데르슨의 슛을 허용, 24-25로 처음 역전을 당했다.
이후 동점과 역전을 반복하던 한국은 경기 종료 8초전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29-29 동점상황에서 덴마크에게 페널티스로를 허용했던 것.
그러나 GK 오영란이 안데르슨의 슛을 기적적으로 막아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연장전에서 한국은 덴마크의 고공포를 막아내지 못하고 4점차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