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4H코스에 강한자가 결국 이긴다
기사입력 1996년 08월 04일 15시 25분
**고온-다습-오르막-내리막 …V기록 2시간 15분 웃돌듯
`누가 4H코스에 강한가.'
4일 오후 8시5분(한국시간) 벌어질 남자 마라톤의 우승자 예상을 놓고 전문가들이 입조심을 하고있다.
이번대회 마라톤 레이스가 워낙 무더운 날씨와 언덕길에서 펼쳐지는 까닭에 예측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이번대회 올림픽 마라톤 코스 설계자인 조지아 주립대학의 데이비드 마틴(54.스포츠생리학)교수는 "이번 마라톤 레이스는 지금까지 볼수 없었던 사상 초유의 4H코스(고온:Heat, 다습:Humidity, 오르막:Hill, 내리막길:Hype)에서 벌어지는 만큼 누가 이 4H를 잘 극복하느냐에 따라 우승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마틴 교수는 "이런 여러가지 문제점을 최소화 하기위해 조직위원회는 ()과 협의, 마라톤 레이스의 피날레 이벤트를 포기하고 당초 출발시간을 오후 6시에서 오전 7시5분으로 변경했지만 과연 이러한 우리의 노력이 선수들에게 얼마만큼의 도움을 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마틴교수는 또 "이번대회 우승자야 말로 100년간의 올림픽을 통해 탄생하는 가장 위대한 마라토너로 칭송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일 조직위가 예상한 출발시간대의 기온은 섭씨 22.5도이며 습도는 92.5%.
그러나 2시간후(40㎞지점 통과때)인 오전 9시가 되면 기온이 30도까지 상승해 체감온도는 약 50도에 이르러 선수들의 숨통을 조일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20여개의 크고작은 언덕이 있어 마틴 교수는 `스무고개 마라톤'이란 극단적인 표현을 써가며 우승자 예상을 피했다.
지난 2월 올림픽마라톤 코스서 미국 대표선발전에 출전해 1위를 차지한 밥 켐페이넨(30)은 "35㎞지점을 지날때는 심한 구토증세를 느꼈고 다리근육이 마비돼 혼줄이 났다"면서 "너무힘든 코스라 7월까지 올림픽 출전을 망설일 정도 였으며 아마도 우승자의 기록은 2시간15분을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지만 마라톤 전문가들은 더위에 강한 한국의 이봉주와 스페인의 마틴 피츠, 멕시코의 디오니시오 세론, 의 루이스 안토니오 산토스를 조심스럽게 우승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