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결산 96프로축구 전기리그
기사입력 1996년 08월 04일 15시 15분
**골풍년 … 게임당 2.94골
올 전기리그는 역대 프로축구 시즌 가운데 가장 박진감 넘치고 화끈했던 기간이었다.
축구의 묘미는 뭐니뭐니 해도 네트를 명중시키는 골의 환희.
특히 올 라피도컵 전기리그에선 13년 반의 프로축구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골이 터져나왔다. 게임당 2.94골.
지금까지 가장 많은 골이 터졌던 94년의 2.82골보다도 평균 0.12골이 늘어났다.
곧이어 벌어질 후기리그가 어느 해보다 치열해질 것을 감안하면 올시즌 전체의 게임당 평균 골수는 사상 처음으로 3골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게임당 득점 분포를 봐도 4골 이상이 쏟아진 경기도 23게임에 달했다.
이같이 올들어 골러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엄격해진 심판 판정과 용병 골잡이들의 득세 팀간의 심한 부침(浮沈)현상 등으로 풀이할 수 있다.
우선 전담심판제 도입으로 심판들이 PK를 선언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이전 같으면 구단들의 눈치를 보느라 페널티지역에서의 웬만한 반칙은 모른체 지나갔지만 이제는 자신들의 판정 하나하나가 내년시즌 심판 재임용 여부에 직결되기 때문에 사정이 달라졌다.
전기리그서 쏟아진 212골 가운데 PK로 인한 득점이 28골(13.2%)이라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또하나 조셉(.8골) 라데(포항.7골) 등 기존 용병들에 더해 세르게이(.6골) 스카첸코(.5골) 마니치(대우.4골) 등 신입용병들의 골감각도 골풍년의 한 몫을 담당했다.
이밖에 전남과 대우 등이 사령탑 교체의 진통속에서 수차례에 걸쳐 3~5골씩 대량득점을 당한 것과 팬들을 위한 공격축구의 정착 움직임 등이 전기리그 골러시의 호재로 작용했다고 보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