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이상훈 '흔들'
기사입력 1996년 08월 04일 15시 12분
**'팀 하위권' 심리적 압박 제구력 실종
`도대체 왜 이러나.'
태산같이 탄탄했던 `방파제' (25)이 흔들리고 있다.
작년 9월5일 이후 37경기 무패행진을 벌이며 패배를 몰랐던 그가 최근 2차례 등판서 내리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동점에서 나간 지난달 30일 잠실 OB전서 역전 2점홈런을 맞은데 이어 3일 대구 삼성전서는 2이닝 동안 4실점하는 최악의 피칭을 했다.
그가 한경기서 4점을 내주기는 5월18일 올시즌 구원전환 뒤 처음이다.
5경기 연속 두자릿수 안타로 희망을 부풀리던 로선 큰 충격이다.
은 3일경기서도 최고구속은 147㎞를 기록했다.
구위에는 여전히 이상이 없다는 증거다.
그러나 제구력이 안되고 변화구가 대체로 높게 떴다.
허리부상도 있지만 정신적 압박감 탓이라는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겉으론 터프해보여도 은 심리적 영향을 많이 받는 선수다.
작년에도 18승을 거둬 20승의 대기록을 앞두고 애를 태우다 연패를 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2차례 선발로 나가 모두 실패했다.
감독이 경질되고 하위권에 허덕이는 최근 팀상황은 그를 옥죄기에 알맞다.
마무리를 분담했던 가 선발로 돌면서 부담도 늘었다.
6회등판한 3일경기도 4이닝을 1점도 주지 말고 막아야 한다는 중압감이 피칭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동료투수들은 입을 모았다.
마운드의 `생명선'인 이 지독한 `슬럼프'를 어떻게 벗어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