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권] ○안조영3단 ●윤기현9단 ♣

기사입력 1996년 08월 04일 15시 03분


제 7 보





(129~151)=윤 9단은 아직 `역전'의 희망을 버리지 않은 듯하다. 이대로 승부를 포기하기에는 좌하쪽에 철벽을 두른 하변과 우상일대 흑의 두터움이 너무 아깝다.

비록 상변의 대회전(大會戰)에서 참패를 당했다고 하지만 전국의 세력 분포상 미개척지인 중앙에 대한 영향력은 흑이 더 크다. 게다가 우하쪽 백 일단이 미생의 형태라는 것도 흑의 도발을 부추기고 있지 않는가.

국후, 안 3단이 `그냥 백 141의 자리로 흑 한점을 끊어먹어야 했나봐요…'라며 말꼬리를 흐린 이유도 모두 그때문이다.

참 안조영은 얼마전 2단에서 `싸움에 힘이 붙는다'는 투력(鬪力)의 경지인 3단으로 올랐다.

백 130, 132는 우중앙 흑세력 삭감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공작. 흑은 즉각, 133 몰고 135로 잡아 백의 `타협안'에 순응했는데 이 순간 안 3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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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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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1의 반발을 우려하고 있었다. 수순중 백 6에 흑이



에 이으면 백 A로 안된다. 흑 B가 최강의 저항. 우중앙을 통째로 삼키겠다는, 무시무시한 패다. `실패했을 경우 흑의 피해도 작지는 않지만 어차피 불리한 상황이고 패감은 백보다 많으니까 이렇게 도발해올 지도 모른다'는 게 안 3단의 우려였는데 윤 9단은 노타임으로 상대의 걱정을 씻어주었다.

윤 9단의 의도는 조금 달랐다. 좌변 흑집을 깨끗하게 확정하고 우하쪽 백 일단을 공격하면서 하변 흑진을 최대한 키운다는 발상. 일단 흑 141~151까지 그의도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다.

안 3단도 `낙관하고 있었는데 다시 살펴보니 의외로 미세해져 놀랐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