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리듬체조 여왕' 누구냐 ♣

기사입력 1996년 08월 03일 17시 12분


## 뛰어난 미모 - 어머니 후광 공통점 … 금-은 다퉈 @@ 페트로바 20세 넘고 체중도 늘어 전성기 끝나 리듬체조의 새여왕은 누구인가? 지난 4~5년간 세계리듬체조계를 주름잡고 있던 마리아 페트로바(22.)의 시대가 끝났다. 체조선수로는 `환갑'의 나이인 20세를 훌쩍 뛰어넘은 `여왕' 페트로바는 이번 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따내 화려한 `퇴위식'을 치를 생각이었지 만 그것은 단지 `한여름밤의 꿈'임이 드러났다. 93~95년 세계선수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던 페트로바는 2일(이하 한국시간) 벌어 진 개인 예선전서 38.382점으로 6위를 마크하는 수모를 당했다. 나이와 자꾸만 느는 체중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

저물어가는 페트로바시대와 함께 세인들의 눈은 이제 `포스트 페트로바'에게로 모아지고 있다. 페트로바를 이을 새별로 우크라이나의 두 미녀가 손꼽힌다.

에카테리나 세레브리얀스카야(19)와 에레나 비트리첸코(19).

이 두명의 스타는 국적이 같고 `리듬체조 여왕 1순위'라는 점 말고도 공통점이 많다. 둘의 어머니는 공교롭게도 리듬체조의 심판이자 코치로 함께 활약을 하고 있다.

자신의 연기를 채점하는 심판들이 모두 어머니의 친구 또는 지인(知人)들인 까닭에 '+ α'의 점수를 얻는 것은 당연하다. 미모가 뛰어나고 `롱다리'의 팔등신이라는 것 또한 `닮은꼴'.

세레브리얀스카야는 1m 78로 현역 체조선수 가운데 최장신이고 비트리첸코도 1m68로 큰 키를 자랑하고 있다. 이처럼 서로 닮은 점이 많은 두명의 우크레이니어는 새 여왕후보에 걸맞게 이번 올림픽 예선서 나란히 1위, 2위에 올랐다. 비트리첸코는 줄, 볼, 곤봉, 리본 4개종목에 걸쳐 모두 9.8점을 얻어 종합 39.2점 으로 선두를 마크. 세레브리얀스카야도 자신의 주종목인 리본에서 9.699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종합 39.113점, 2위로 비트리첸코를 바짝 뒤쫓았다. 예선에서 3위인 러시아의 자리포바를 멀찌감치 따돌린 이 두명의 `닮은꼴 스타'는 결승에서도 선두권을 지킬 전망이다. 단지 금이냐, 은이냐 메달색깔을 놓고 다툴 뿐. 수많은 새별들을 낳고 폐막을 앞둔 애틀랜타는 5일 `마지막 새 스타'를 탄생시킬 시간을 남겨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