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궁] 태극낭자 골드…골드… 대역전극 ♣

기사입력 1996년 08월 03일 17시 12분


## 당황한 독일 '1점발사' 실수 … 10점차 대파

한국여자양궁의 `치맛바람'이 또다시 스톤 마운틴 파크의 양궁장을 휘몰아쳤지만 남자는 끝내 정상을 밟지 못했다. 김경욱(26.현대정공)과 김조순(21.홍성군청) 윤혜영(19.강남대)이 팀을 이룬 한국 은 3일 새벽(한국시간) 양궁 여자단체 결승에서 독일을 245대235로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 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단체전 금메달을 독식했다. 이로써 김경욱은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한국선수중 유일한 2관왕이 됐다.

그러나 오교문(24.인천제철) 김보람(23.한국중공업) 장용호(20.한남투신)로 짜여진 남자팀은 미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149대151로 패해 은메달을 따내는데 그쳤다. 남자팀은 초반부터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으나 3엔드에서 부진, 미국에 역전을 허용 하고 말았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한국 여자팀의 역전극.

여자팀은 먼저 화살을 쏜 독일의 폴이 10-10-8점을 쏜데 반해 한국의 에이스 김경욱은 9-8-9점에 그쳐 첫 3발부터 2점을 뒤지고 시작했다. 이 차이는 김조순-윤혜영까지 이어져 중간 스코어 132-137, 5점차나 밀려나기도 했 다. 한국이 추격의 실마리를 푼 것은 윤혜영이 쏜 16-17-18번째 발사.

막내 윤혜영은 이 발사에서 골드-골드-9점을 기록, 한국의 스코어를 161점으로 올려놓았고 독일의 에이스 멘싱은 8-8-9점에 그쳐 161-162. 1점차로 추격을 당한 독일은 당황했고 폴은 19번째 발사를 1점과녁에 맞히는 해프닝을 저질렀다. 순간 독일 선수들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고 한국 선수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흘 렀다. 신바람이 난 한국은 김경욱이 보란듯이 19-20-21번째발을 연속으로 골드를 꿰뚫어 사실상 금메달을 결정지었다. 한국은 윤혜영이 마지막 한발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경기를 마친 독일에 이미 236-235로 앞서 승리를 굳혔고 마지막 발사에서 9점을 보태 10점차의 대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