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美 메달산실 '코치들의방'
기사입력 1996년 08월 03일 17시 12분
## 첨단장비 갖춘 아지트…위치 절대비밀 애틀랜타시의 한적한 주택가. 밤만 되면 트레이닝복 차림의 사람들이 분주하게 오간다.
이들의 공톰점은 트레이닝복에 하나같이 `USA(미국)'가 새겨져 있다는 것.
이곳은 미국이 끝까지 장소와 실체를 공개하지 않는 `코치들의 방'이다.
그러나 올림픽이 거의 끝나가자 2일 미국 TV의 취재를 허락해 일반에 공개됐다. 이곳에 들어가면 마치 방송국을 연상시킬 정도로 많은 모니터와 비디오 기기들이 가장 큰 방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방들은 서로 모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편안한 소파들로 채워져 있다. 미국선수단이 마련한 이곳은 각국 선수단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장소이자 모든 경기의 비디오테이프를 코치들에게 전달해주는 곳. 아무래도 선수촌내에서는 이같은 시설을 들여다가 TV를 녹화하거나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처럼 딴 곳에다가 `아지트'를 마련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TV에 중계되는 화면은 물론, 중계가 되지 않더라도 IBC(국제방송센터) 로 들어가는 모든 경기의 화면이 그대로 전달돼 손쉽게 녹화할 수 있는 장치가 되어 있다. 모든 경기장면은 밤마다 이곳을 찾는 각 종목의 미국팀 코치들에게 비디오 테이프 에 담겨져 전달되고 선수들은 코치가 가지고 온 비디오를 통해 다음에 맞붙을 상대팀을 분석하는데 큰 도움을 얻는다. 시설도 첨단장비로 이루어져 원하는 선수의 사진을 뽑을 수도 있고 결정적인 장면 같은 것은 반복해서 녹화할 수 있다. 미국 여자농구팀의 코치는 "스포츠도 정보싸움시대인 지금, 우리는 최신 정보을 이곳에서 얻을 수 있다"면서 "코치들의 방은 우리가 전승을 거두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끝까지 이곳의 위치를 밝히지 않았고 TV도 `코치의 방'이 역시 있다는 사실만 말했을 뿐 위치에 대해서는 비밀이라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