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후원회 오태석사무총장]마라톤 金 우리몫 ♣
기사입력 1996년 08월 03일 16시 38분
"바르셀로나 교민들이 해낸 일을 우리라고 못할리가 있겠습니까." 애틀랜타 올림픽후원회 오태석 사무총장(41)은 벌써 일주일째 똑같은 옷만 입고 다닌다. 막바지에 이른 이번 올림픽경기서 한국선수단의 응원을 위해 여러교민 단체를 찾아다니며 협조를 구하느라 그동안 귀가할 틈이 없어서다. "예상했던 만큼 금메달이 나오지 않아 오히려 죄인된 심정"이라는 오태석 총장은 "남은 경기서 우리 선수들이 기죽지 않고 좋은 기량을 펼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 고 있다"고 말했다. 오 총장이 마지막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4일 벌어질 남자 마라톤팀의 응원. 4년전 바르셀로나 올림픽때 그곳 교민들이 일치단결해 의 금메달을 일궈내면 서 피날레를 장식한 사실을 잘알고 있는 오 총장은 "우리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 면서 "3천명의 교민 응원단을 6곳의 마라톤 코스에 배치해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 겠다"고 말했다. 오 총장이 마라톤에 대해 갖는 애착은 유별나다.
그는 이미 작년 8월과 지난 5월 두차례의 마라톤팀 전지훈련때부터 선수단 뒷바라 지를 해왔다. 오 총장은 "당초 목표보다 다소 금메달이 적게 나온건 사실이지만 마지막으로 남자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준다면 실망했던 국민들의 마음을 어느정도 푸근하게 해줄수 있을 것"이라며 "교민들이 일치단결해 한국선수들의 발걸음을 재촉할 것"이 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오총장은 100여개의 한국인 업소에 마라톤 코스약도와 통과시간, 단체별 집결장소 등을 알리는 벽보를 붙이느라 눈코뜰새가 없다. 또한 오총장은 최근 며칠간 3천여장의 수기와 500여개의 대형 태극기를 긴급 제작 하고 교통편을 마련하느라 바쁘다. 오총장은 그동안 이곳 경찰청의 협조를 얻어 코스답사를 시켰고 이곳 훈련장소 제공, 부식조달 등 음양으로 우리선수단을 돕고있다. 그러나 오총장은 "무엇보다 우리의 형제들이 이곳에 와서 경기를 하는 것 만으로 3만여 애틀랜타 교민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있다"며 고마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