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전통춤-현대화 접목이 과제'
기사입력 1996년 08월 03일 14시 58분
**"서구 동경 … 자국문화 괄시는 잘못" "전통과 혁신은 예술의 두 주요 요소입니다. 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96인도네시아댄스페스티벌'을 치러낸 집행위원장 살 무르기얀토씨(51).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한국 필리핀 일본, 미국 캐나다 베네수엘라 프랑스 등 11개국 무용가와 댄스그룹, 12개국 학자들이 모여 공연과 세미나, 워크 , 교육무용 등을 치르도록 감독한 그는, 특히 `전통의 현대화'를 강조했다.
"서구문화를 중심으로 두고, 자국 문화를 폄하하는 아시아인들이 있지만, 현대화가 곧 서구화를 뜻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서양사람들이 아시아인을 잘 구별못할 때 `한국인'`중국인'`일본인'이라는 구분을 하듯, 각국 고유성을 가진 춤문화를 발전시켜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무용에도 내적 외적 요인에 의한 변화가 오고 있다고 지적한 얀토씨는, 특히 인도네시아에는 부디즘과 힌두이즘, 이슬람, 가톨릭 등 수많은 종교와 종족수에 비례해 다양한 민족춤이 있다고 말하고, 이를 어떻게 현대화-무대화시키느냐하는 것이 `과제'라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한국에 의 무기요노무용단을 소개했던 그는, 이처럼 기회 닿는대로 자국내 각 섬의 춤을 무대화하고 있다. "비록 같은 춤이라 하더라도 섬에서 출때는 제사를 위한 종교적인 의식무이지만, 극장무대에서는 극장춤이 되는 만큼, 서로 다른 춤이 된다"는 그는, 그런점에서 "한국 `창무회'는 한국의 전통과 고유정서를 잘 살린 현대 무용단으로 본다"고 말하고, 그 활동과 연구과정에 관심을 보였다. 인도네시아의 권위있는 공연평론가이자 무용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얀토씨는, ASTI 국립무용아카데미를 졸업, 미국 대학에서 연극과 춤으로 석사, 뉴욕대학에서 박사를 마쳤다. 현재 세계무용연맹 인도네시아 공동대표로 자카르타예술종합학교, 타이베이 국립예술학교 등지에서 강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