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민턴 혼복金] 길영아씨 가족 표정
기사입력 1996년 08월 02일 16시 55분
## 좋은 신랑감 나타나면 은퇴 각오 ## 직장 확실하고 성실한 남자 OK "영아야 잘했다. 이젠 결혼만 남았다." 길영아-김동문 콤비가 2일 애틀랜타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우승한 순간 부산시 해운대구 반여동 집에서 이를 지켜보던 길선수의 가족들은 기쁨과 함께 `또 다른' 기대에 부풀었다. 아버지 길용구씨(63)는 "영아가 금메달을 따낼 줄 알았다"면서 "이제는 영아가 좋은 사람 만나 가정을 꾸미는 일만 남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언니인 영신씨(30)도 스물넷에 결혼을 했는데 벌써 스물여섯이나 됐으니 더 늦기전에 결혼해 가정을 꾸며야 하지 않느냐는 게 아버지의 얘기. 길선수는 그동안 변변한 팬레터 하나 받아본 일이 없는데다 올림픽을 앞두고 정신이 해이해질까봐 이성교제에 관심조차 갖지 않았던 게 사실. 하지만 평소 입버릇처럼 장래희망을 현모양처라고 말했을 정도로 결혼에 대해 강한 집착을 보여 왔다는 것이다. 특히 부산 데레사여중에서부터 데레사여고, 그리고 현재 소속팀인 삼성전기에서까지 함께 선수로 활약해 오고 있는 이영숙 선수가 꿀맛같은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것에 무한한 동경을 해왔다는 후문. 어머니 임정자씨(56)도 "영아는 신랑감만 생기면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은퇴할 각오가 돼 있다"면서 "결혼과 함께 은퇴후 코치활동 여부는 차후 문제"라고 거들기도 했다. "사근사근하고 사리가 밝은데다 앞가림을 잘하는 신부감이 어디 흔한가요. 거기에다 용모도 귀엽고 평생동안 두둑한 연금도 타니 더 바랄 것이 어디 있겠어요." 더욱이 길선수는 지난해 부산 해운대에 있는 부산아파트 28평형을 분양받아 입주를 2개월여 남겨 놓고 있고 그동안 받은 연금이나 상금을 대부분 적금에 들었을 정도로 결혼준비도 완벽하게 마쳐 신부로서도 금메달감이라는 것이다. "사위감요. 평범하지만 직장이 확실하고 성실한 사람이면 좋겠어요. 집안이 크리스천인 까닭에 기독교인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영아만 좋다면 할 수 없는 것 아니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