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보] 쌍방울 4번 '내가 있잖아' ♣

기사입력 1996년 08월 02일 16시 21분


**잇달은 활화산 타격 거포탄생















































































`X세대 4번 거포탄생.'

쌍방울 타선의 `블랙홀'이었던 4번 자리가 메워지고 있다.

타격하향세를 그리고 있는 대신 4번으로 나서고 있는 심성보(23)가 예사롭지 않은 타격감각으로 `타선의 간판' 자리에 정식으로 문패를 바꿔달 조짐이다.

심성보는 지난달 31일 전주 한화전서 5타수 4안타 4타점의 활화산같은 타격으로 한바탕 독무대를 가졌다.

이 가운데는 1회말 선제결승타와 3회 쐐기 중월 3점 홈런이 포함돼 있다.

또 4번으로 두번째 출전한 1일 한화전서는 0-2로 뒤진 1회말 2사 1루에서 1타점 우익선상 2루타를 기록해 밀고당기는 승부에 불씨를 지폈다.

장타력과 정교함을 동시에 갖춘 4번 타자감의 출현을 목마르게 기다리던 쌍방울로서는 두손을 치켜들어 환영할 일이다.

공교롭게도 올시즌 승부처에서 공격의 맥이 핵심인 4번 자리에서 끊긴 일이 자주 있었기 때문이다.

심성보는 팀내서도 알아주는 신세대다.

언제나 최신 유행가를 읊조리고, 때로는 한쪽 머리카락을 염색하고 야구장에 나타나 동료들을 아연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부진의 기미가 보일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스스로 짧은 스포츠형 헤어스타일로 바꿔 심기일전하는 야무진 면모도 갖추고 있다.

2년생 심성보가 모처럼 찾아든 기회를 단단히 움켜쥘 수 있을지 궁금하다.

<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