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이 쓰는 나고야통신]
기사입력 1996년 08월 02일 16시 14분
지금 일본은 `여름의 공포'에 떨고 있다.
바로 식중독을 일으키는 병원성 대장균 `O 157'때문이다.
이 식중독은 독성이 강해 벌써 여러명의 사망자가 생겼다고 한다.
최대 유행지는 부근인데 나고야가 속한 아이치현에서도 1명이 죽었다.
단체급식에서 감염됐고, 저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들에게 치명적인데 초등학교(일본에서는 소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감염돼 일본 교육계가 한동안 떠들썩했다.
TV나 신문에서도 날마다 떠들어대지만 내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유치원에 다니는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하고, 게다가 야구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도 단체생활을 한다.
특히 원정을 나갈 때는 100% 외식을 한다.
가 연고지인 한신과 긴테쓰 선수들은 이 `O 157' 때문에 대변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게다가 오는 8일이면 일본 최대규모의 고교야구대회인 고시엔대회가 열리는데 주최도시인 에서는 방역과 급식 급수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O 157'이 열에 약하기 때문에 끓인 음식은 괜찮다는데 그래서 가정마다 조리용 온도계가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
생선회나 초밥 등 날음식을 좋아하는 일본사람들이니까 그럴 만도 하다.
날음식 하니까 생각나는 것이 한국 특히 광주에서 즐겨 먹었던 생고기다.
가장 연한 부위의 쇠고기를 칼로 고기의 결에 따라 저며 양념장에 찍어먹는 것인데 천하일미다.
이야기가 엉뚱하게 샜지만 아무튼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끓인 음식과 물을 먹으면 될 것 같다.
그리고 타고난 튼튼한 몸이 있으니까 걱정없다.
우리팀의 원정은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인데 그때도 `O 157'의 공포가 살아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