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수원성 축성 200주년 - 5개국 국제연극제
기사입력 1996년 08월 02일 16시 13분
**고성(古城)에서 이색 관극체험 고성(古城)을 무대로 이색적인 야외공연이 펼쳐진다. `자연, 성, 인간'을 주제로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등 5개국이 참가하는 `96 국제연극제'가 19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일대의 특별공연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축성 2백주년을 기념하여 열리는 이 국제연극제는, 연극공연 외에 거리마임, 거리극, 환경 패션쇼, 사물놀이, 어린이극, 현대무용들이 함께 마련된다. 특히 한밤중에 2백년 역사의 수원성곽을 고정세트로 활용, 열린연극형식으로 진행되는 연극제는 신선하고 이색적인 관극체험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참가 극단은 한국의 극단 성(`혜경궁 홍씨'), 미국의 오마하 매직시어터(`달행로 별의 정거장'), 중국의 길림성 경극단(`수호전'), 일본의 신주쿠 양산박(`내사랑 메디아'), 러시아의 유고자파드 극단(`로미오와 줄리엣')이다.
`혜경궁 홍씨'(김성열 작, 연출)는 영조때 왕의 노여움을 사 뒤주 속에서 9일 만에 죽은 사도세자 이야기를 중심으로 당시의 정치적인 현실과 인간의 고뇌를 다뤘다.
`달행로…'는 세계 여성연극의 어머니로 불리우는 미건 테리 작, 연출로 한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인류의 공통적인 관심사인 환경문제가 초점. 재일교포인 김수진씨가 이끄는 실험극단인 신주쿠 양산박의 `내사랑 메디아'(김수진 작, 연출)는 경제대국이면서 군국주의로의 회귀를 꿈꾸는 일본 보수우익집단의 망상을 풍자를 통해 고발한다.
`수호전'(가양갑인 연출)은 극중 `호삼아가씨' 등 5편의 단막을 모은 것으로 노래를 전문으로 하는 문희(文戱), 몸짓을 주로 담당하는 무희(武戱)의 어우러짐을 통해 경극의 진수를 소개한다.
`로미오와 줄리엣'(발레리 벨리조비치)은 90년 `햄릿'으로 국내공연을 가진 유고자파드의 작품으로 의 원작을 재해석, 실험극적인 요소가 강한 게 특징.
(0331)45-45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