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애틀랜타 결산]눈물과 땀의 열매-金2,銀2
기사입력 1996년 08월 02일 15시 24분
`금 2, 은 2.' `태극셔틀콕 군단'이 애틀랜타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배드민턴 전체 5종목 가운데 한국은 여자단식과 혼합복식에서 금메달,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각각 따내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는 비인기종목의 설움과 전용체육관 하나 없는 척박한 토양에서 협회-코칭스태프-선수들이 묵묵히 합작해낸 값진 열매다.
`셔틀콕 천사' (24.오리리화장품)은 여자단식 첫경기서 11-0, 11-0 퍼펙트게임을 기록한 이래 우승하기 까지 단 한 세트도 허용하지 않고 완전무결하게 `셔틀 '에 등극했다.
김지현(22.)은 비록 4위에 그쳤으나 8강전서 세계랭킹 1위인 예자오잉(중국)을 완파, 의 금메달을 거들었다.
그동안 한국의 여자단식은 동남아와 유럽세에 밀려 복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밖이었다.
따라서 한국 배드민턴은 여자단식의 선전으로 새로운 도약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됐다.
한국선수끼리 맞붙은 혼합복식의 길영아(26.삼성전기)-김동문(21.)組는 예상을 깨고 박주봉(32.한체대교수)-라경민(20.한체대)組를 물리치고 원년 챔피언에 올랐다.
당초 금메달을 기대했던 길영아-장혜옥(19.)組는 결승까지 순항했으나 결승서 중국의 게페이-구준組에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상대 전력은 급상승한 반면 길영아는 혼합복식까지 출전하느라 체력이 달렸고 장혜옥은 국제경험미숙으로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때문이었다.
남자팀은 단-복식에서 모두 8강벽을 넘지 못해 `낭자군'의 분전에 휠씬 못미쳤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국제 배드민턴계의 판도 변화가 뚜렷이 드러났다.
92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금 2, 은 2, 동 1개를 따냈던 인도네시아는 금 1, 은 1, 동 2개의 성적을 내며 한국에 정상자리를 내주어야 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노골드에 그쳤던 중국은 금 1, 은 1, 동 2개로 무시못할 신흥강국으로 떠올랐다.
유럽세는 덴마크의 유일한 남자단식 금메달을 제외하면 전멸했고 강호 말레이시아도 동메달 하나로 몰락했다.
애틀랜타의 영광이 앞으로도 알찬 결실로 이어지기 위해 무엇보다도 선수저변 확대, 유망주 조기발굴 육성, 전용경기장 설립, 실업팀 창단 등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