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미국-스페인 대충돌
기사입력 1996년 08월 02일 15시 11분
**남녀단식 모두 金놓고 맞대결
`미국과 스페인의 테니스 전쟁.'
애틀랜타 올림픽 테니스 남녀 단식이 공교롭게도 미국과 스페인의 대결로 압축돼 팬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남자단식의 앤드리 아가시-세르기 브루게라, 여자단식의 린지 대번포트-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가 바로 양국의 `테니스 전쟁'에 나설 전사들.
유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던 피트 샘프라스(미국)와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개막 직전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 이번 올림픽 테니스는 김이 빠지기도 했으나 흥미로운 최종대결로 팬들의 관심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양국의 테니스 `전쟁'은 하나씩 나눠먹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예견.
남자단식에서는 아가시, 여자단식에서는 산체스 비카리오가 기량 등 객관적 측면에서 당연히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올림픽서 팬들의 항의로 경기장까지 옮겨가며 경기를 치를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아가시는 브루게라와의 역대전적에서 5승2패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게다가 아가시의 2패는 브루게라가 특히 강세를 보이는 클레이코트에서 기록한 것이고 나머지는 이번 대회와 같은 종류의 하드코트나 실내대회여서 아가시의 승률이 높다는 것.
브루게라도 "아가시는 세계 최고수준의 스타이고 경기장소가 하드코트인 관계로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시인하고 있다.
반면 여자단식에서는 산체스 비카리오의 우세.
88년 서울 올림픽서 1회전 탈락,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서는 동메달에 그쳤지만 산체스는 각종 그랜드슬램대회 결승 등 경험이 풍부한데다 대번포트와의 역대전적에서도 5전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대번포트로서는 객관적 전력상으로 뒤진다하더라고 홈코트의 이점을 최대한 살릴 경우 해 볼만하다며 92년 바르셀로나서 제니퍼 카프리아티가 금메달을 따낸데 이어 미국에 올림픽 2연패를 안기겠다는 각오.
양국 테니스의 자존심을 건 이번 대결은 각각 3일(여자단식)과 4일(남자단식,이상 한국시간)에 벌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