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백두산물로 만든 맥주마시자'
기사입력 1996년 08월 01일 17시 20분
**외제에 고전중인 민족술 'BC맥주'먹기운동 사람 사는 곳은 어디든 화제가 있다. 백두산 길을 찾아나섰다면 그에 걸맞은 사람얘기도 부지런히 챙겨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노심미술대 앞 카페거리 오렌지족 집결지 **"북한서 탈출했다" 한국관광객에 노골적 접근 ★…`연변맥주를 키워주자'.
중국내 술소비량 1위 지역으로 꼽힌 연변조선족자치주에 민족맥주마시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연변맥주는 중국내 하나뿐인 조선족 맥주. 알코올도수 3.4%로 상표명은 `BC 맥주'. 장백산맥 천연수로 빚어 맛이 담백하고 시원한 편이다.
그런데 중국에 최근 맥주전쟁이 벌어지고, 여기에 블루-리본 등 세계 유명 맥주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고전중.
연길시의 경우 중국 한족의 오성 캔맥주가 휩쓸고 있는데, 뜻있는 조선족 젊은이들은 한국관광객들에게 연변맥주를 마셔달라고 주문. 중국 맥주값은 국내 5분의 1수준이다.
★…`내래 북한에서 왔시요.' 최근 연길시 공원이나 역 주변에서 "북한에서 왔다"며 한국관광객에게 접근하는 사람들을 놓고 엇갈린 반응.
실제 사례에 따르면 대부분 "먹고 살 길이 없어 북한을 탈출했다"며, "남한 친척을 만날 방법이 없느냐" 등 헐벗고 굶주린 듯한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
관광객들이 깜짝 놀라며 가슴을 쓸어내리는데 대해, 현지인들은 `실제 북한인이 맞다'와 `아니다, 북한을 핑계로 한 신종 거지'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이들을 상대하지 말라고 충고.
관광객들은 이들이 너무 불쌍하다며 우리돈 1만원씩 집어주고 있다.
★…젊은 관광객들은 아무도 물좋은 곳을 찾게 마련. 연변 연길시에선 연길백화점 거리가 가장 물좋은 곳으로 소문났으나, 길림성의 성도(省都)인 심양시의 카페촌과 종로통을 따라잡기는 어렵다.
백두산 가는 길목인 심양시에는 최근 조선족 주 거주지인 서탑 4거리가 최근 유사 업종에 비해 값이 3~4배는 비싼 초현대식 레스토랑과 술집, 다방, 옷가게가 빌딩 한채에 빼곡히 들어차 서울의 종로통으로 통한다.
서탑거리에서 택시로 1,500원 안팎인 노심미술대 앞 거리는 최근 `생존지대', `예스터데이-원스-모어' 등 현대식 카페가 마구 생기면서 현지 오렌지족들의 집결지로 급부상했다.
★…청장년층 관광객들이 현지 가이드를 만날때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중국 미인에 대한 정보다. 이름하여 무도청 아가씨와 삐삐아가씨. 문제는 이들과 회포를 풀었다가는 호되게 당하기 십상이라는 것.
특히 서울발 백두산 초입의 길목인 심양시. 길림성의 성도(省都)이다.
이곳에도 조선족 거리는 있다.
심양시의 종로통이라는 서탑시장거리. 적어도 새벽 1~2시까지는 무도청(춤방)과 가라오케 등이 흥청망청이다.
무도청 앞에서 달라붙는 중국 미인을 파트너로 데리고가 술먹고 춤추고 놀고 팁을 주면 비용이 우리 돈으로 500원 정도.
2차는 3성 호텔비와 팁을 포함해 10만원 안팎.
그러나 결과는 `곱배기'에 `더블'이다. 기둥서방 등 관계자들이 한국인 관광객들의 주머니를 털기 위해 `공작'하는 것. 불미스러운 관계에 대한 벌금 100만원을 미끼로 협박까지 한다.
관광객들이 호텔방에서 몰래 가이드를 통해 삐삐로 호출하는 아가씨는 한족보다 조선족이 많지만 역시 5만~8만원의 팁만으로 끝나는 경우는 드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