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38세 방망이 '회춘' ♣
기사입력 1996년 08월 01일 16시 36분
**3할4리 연일 맹타 '제2 전성기' **성실한 훈련 1,378경기 출전 '철인' 대구구장을 찾는 삼성팬들은 기쁨이 두배다. 경기와 `영원한 젊은 오빠' (38)를 동시에 보는 즐거움 때문이다.
여기에 요즘에는 또 다른 볼거리가 생겼다.
가 한창때를 방불케하는 맹타로 팬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고 있는 것.
지난달 31일 대구 해태전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0대5의 완봉패를 당했지만 팀이 기록한 5안타중 2안타를 거드는 짭짭한 성적을 냈다. 타율도 어느덧 3할4리.
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비결은 성실한 훈련자세.
항상 다른선수들보다 1시간 일찍 훈련장을 찾는다.
곧바로 바벨을 잡고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땀을 쪽 뺀뒤 전체훈련에 참가한다.
젊은선수들도 날씨가 무더워지면 가벼운 배트를 사용하는게 보통이지만 시즌초와 똑같은 방망이를 사용하는 것도 1시간의 투자덕분이다. 모든게 이런식이다.
남들보다 먼저 일어나고 많은 땀을 흘려 현재 통산 1천378경기 출전이라는 철인의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언제 야구를 그만 두냐고요. 팀이 우승하는 때가 바로 유니폼을 벗는 날이 될거예요." 하지만 요즘에는 얼굴이 밝지 못하다.
바로 하위권에서 맴도는 팀성적 때문.
후배들을 모아놓고 선전을 당부하지만 효과가 없는 것같아 답답하기만 하다.
그래서 경기중에는 가장 열심히 뛰며 솔선수범을 보인다.
아직도 운동장에서는 목소리가 제일 큰 .
연일 최고온도를 기록하는 대구의 뜨거운 날씨속에서도 노장의 투혼은 꺾일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