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 코리아]
기사입력 1996년 08월 01일 16시 03분
**"내팔좀 꼬집어 주세요" 경기중 긴장한 김경욱 이색부탁 ☆…양궁개인전서 금메달을 따낸 김경욱은 결승에서만 두차례나 `퍼펙트골드'를 기록하는 놀라운 명중률을 과시. `퍼펙트골드'란 표적지의 한가운데에 있는 직경 2㎝의 구심점을 맞추는 것으로 적중확률은 1만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여기에는 특수카메라가 내장돼 화살이 표적지에 꽂히는 순간을 포착하는 기능도 하고 있는데 이날 김경욱이 쏜 화살이 카메라렌즈에 직접 맞아 렌즈를 고장내는 통해 두차례나 경기가 중단되는 `해프닝'까지 빚어졌다. 그런데 김경욱은 경기도중 몹시 긴장한 탓인지 이기식 감독에게 "팔 좀 꼬집어 달라"는 부탁을 하기도했다. **양궁장 태극기 물결 ☆…양궁경기가 열린 스톤마운틴 경기장에는 김운용 부위원장과 신박제 선수단장 의원 등과 체육계인사들을 포함한 대규모 응원단이 나와 금메달에 대한 `갈증'을 반영. 스탠드 상단에 자리잡은 한국응원단 100여명은 `필승 대한민국 양궁선수단'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열렬한 함성으로 선수들을 격려하다 김경욱의 우승이 확정되자 약속이나 한듯 자리에서 일어나 대형태극기를 흔들며 `김경욱' `코리아'를 연호했다. **장혜옥 시상대서 눈물 ☆…올해 19세의 `예비숙녀'인 장혜옥은 배드민턴 복식결승에서 중국조에 패하자 줄곧 눈물을 쏟았다. 장혜옥은 1,2세트를 모두 뺐겨 금메달이 좌절된 직후 코트에서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리더니 시상대에서 까지도 눈물을 그치지 않아 코칭스태프와 임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는데. 장혜옥은 시상식 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답변도중 "충분히 이길 자신이 있었는데…"라는 대목에서 다시 `울음보'를 터뜨려 아직 소녀티가 가시지 않았음을 느끼게 했다. ☆…한국선수들이 메달을 따내고도 기뻐하는 기색이 없이 분통을 터뜨리거나 우는 일이 많아 국제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 지금까지 메달을 따낸 한국선수들중 거의 대부분이 시상식이나 기자회견에서 아쉬움을 토로하며 눈물을 쏟아 축제분위기를 망치는 주범이 되고 있는 것. 이에 비해 외국선수의 경우 색깔에 관계없이 메달만 따면 선수와 코치가 뒤엉켜 기쁨을 나누고 있어 한국선수들과 극심한 대조가 되고 있다. **北 김일 완벽한 기량 ☆…지난 4년간 국제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기량이 의문시되던 김 일이 북한에 두번째 금메달을 안기며 우승하자 경기장을 찾은 레슬링 관계자들은 모두 놀라는 표정들. 양정모 레슬링협회이사는 "김일의 플레이가 너무 완벽해 흠잡을 데가 없다"며 "바르셀로나때보다 오히려 기량이 향상된 것 같다"고 한마디. 이날 레슬링경기장에는 이번 올림픽에서 북한에 첫번째 금메달을 안긴 여자유도의 계순희도 응원을 나왔다.
「애틀랜타=올림픽 합동취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