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양궁 김경욱 金
기사입력 1996년 08월 01일 15시 51분
**양궁 女개인 한국 4연패 양궁 금메달 `싹쓸이'. 한국양궁이 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김경욱(26.현대정공)의 금메달로 8일 동안 좀처럼 열릴 줄 모르던 한국의 `금(金)물꼬'를 시원스레 터뜨린데 이어 올림픽 출전사상 최초로 `전종목 금메달 독식'에 도전한다. 김경욱은 스톤 마운틴 파크 양궁장에서 벌어진 여자개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신예 헤잉을 113대107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독식'의 첫걸음을 내디딘 것.
양궁의 두번째 금메달은 2일 새벽 오교문(인천제철) 김보람(한국중공업) 장용호(한남투신)가 사냥에 나서는 남자개인전에서, 그리고 `3호'와 `4호' 금메달은 3일 새벽에 벌어지는 남녀 단체전에서 연달아 나올 전망이다. 이처럼 한국양궁이 금메달을 자신할 수 있는 것은 4개 종목중 가장 취약종목으로 꼽혔던 여자개인전에서 팀의 최고참인 김경욱이 무난히 금메달을 따줌으로써 가능하게 됐다. 김경욱은 개인전 결승에서 골드 과녁에 6개의 화살을 꽂으며 중국의 헤잉을 6점차로 가볍게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4번째 금메달이 나온 이날은 꼭 20년전인 지난 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양정모가 레슬링에서 한국의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던 바로 그날. 김경욱은 이로써 84년 서향순, 88년 김수녕, 92년 조윤정에 이어 한국의 올림픽 여자 개인전 챔피언 타이틀을 지키며 `신궁(神弓)'의 반열에 올라섰다. 김경욱이 결승에서 쏜 113점은 이번 올림픽 12발 발사중 최고의 성적이다.
김경욱은 헤잉과 첫발과 두번째발사에서 똑같이 10점, 9점을 쏘아 접전을 예상케 했으나 3번째 발사서 김경욱이 골드를 맞혔고 헤잉이 7점에 그쳐 승기를 잡은 뒤 점수차를 벌려나가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김경욱은 앞서 벌어진 16강전에서 팀 막내인 윤혜영(19.강남대)을 165대164, 1점차로 힘겹게 따돌리고 8강에 올랐다. 8강서 중국의 왕샤오주와 접전을 펼치다 마지막 3발의 승부로 108대105, 3점차의 승부를 결정짓고 준결승에 올랐던 김경욱은 김을 꺾고 기세가 등등하던 우크라이나의 올레나 사도브니차마저 111대109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