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현] 슬럼프 탈출 ♣
기사입력 1996년 08월 01일 15시 36분
**OB전 연속 2안타 도루 2개 ** 후반기 반격 "내가 책임" (25)의 얼굴이 오랜만에 말끔해졌다. 30, 31일 잠실 OB전서 이틀 연속 2안타를 몰아치며 도루 2개를 보탰다.
여기에 깔끔하고 날렵한 수비로 고비마다 빛을 냈다.
`공격의 시작' `수비의 중심'이라는 그의 몫을 완벽하게 소화한 셈.
후반기가 시작되면서 며칠째 꿈자리까지 뒤숭숭했다는 의 악몽 한토막.
"택시를 탔습니다. 속도계는 시속 60㎞도 못되는데 저는 머리가 휘날리도록 오싹오싹 한거예요. 몸이 창밖으로 막 빨려 나갈것 같더라고요." 낙천적인 성격의 은 언제나 잠 잘자고 밥 잘먹는 건강함이 자랑이었다.
그러나 전반기 마지막주 인천 현대전부터 방망이가 침묵에 빠진데다 20일 경기에선 막판 동점을 허용하는 송구 실책을 범하는 등 공-수에서 부진이 겹치자 그의 `지독한' 명랑함도 수그러들었다. 늘 "야구란 잘되는 때가 있으면 안되는 때도 있다"고 말하던 여유만만함은 사라지고 "난생처음 자다가 가위에 눌려봤다"는 말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31일 는 천보성 감독대행의 데뷔 첫승이자 후반기 첫승의 테이프를 끊었다. 대선배이기도 한 천 대행의 첫승을 위해 후반기 세게임에서 유달리 조바심을 냈던 은 모처럼 푸근한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이제 다시 시작해야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
시작과 처음은 언제나 톱타자 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