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지금 할리우드엔 '로스웰' 열풍
기사입력 1996년 08월 01일 15시 35분
**1947년 외계인 비행물체 추락사건 "외계인이 지난 47년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웰에 추락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들은 엄청난 실수를 했다. 바로 자신들의 스토리를 `전재계약' 맺지 않은 것이다." 미국의 주간 `엔터테인먼트' 최신호는 이런 재미있는 비유로 최근 할리우드에 불고 있는 `로스웰 열풍'을 표현하고 있다. 외계인들이 그때 계약을 맺었다면 그들의 행성은 지금 판권료를 챙겨 엄청난 부자가 됐을 것이기 때문. 바로 `로스웰사건'을 다루는 영화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최근의 경향을 빗댄 말이다. `로스웰 사건'은 지난 47년 7월8일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웰에 외계인의 비행물체가 추락했다는 사건. 군당국은 당시 로스웰 공군기지에서 `비행물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으나 신문이 나간지 몇시간 뒤에 단순한 기상기구였다고 정정해 의혹의 씨앗을 뿌렸다. 나중에 당사자의 증언으로 의혹은 점점 커졌고, 특히 지난해 당시의 외계인 부검을 담았다고 주장한 테이프가 공개돼 로스웰사건은 더욱 유명해졌다. 현재 로스웰사건을 다룬 영화는 외계인의 지구침입을 다룬 화제작 `인디펜던스 데이'를 비롯해 상당수에 이른다. 외계인 이야기가 주메뉴인 `X파일'은 로스웰사건을 심심찮게 거론하고 있다. 올가을 방영예정인 TV의 `어두운 하늘'도 마찬가지. 심지어 만화 `심슨'에 등장하는 외계인의 이름도 로스웰이다. 스릴러 영화 `더 록'에서 영국스파이로 나오는 숀 코너리는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존 케네디의 암살범과 함께 로스웰사건을 언급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소재가 달린 할리우드가 찾아낸 새로운 흥행거리'라는 따가운 시각이 만만치않다. 하지만 TV제작자 폴 데이비스는 "이런 영화들은 우리에게 혹시 있을지 모르는 그날에 미리 준비를 시키고, 상상력을 열어준다"며 "이는 할리우드의 커다란 공헌"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