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 쌍방울 5번 '묘약' ♣
기사입력 1996년 08월 01일 15시 33분
**시원한 장타… 공백 해결 쌍방울 포수 박경완(24)이 감독의 5번 고민까지 해결한다. 무릎 연골 파열로 올시즌 남은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진 의 공백을 틀어막으며 팀타선의 무게를 끌어올리고 있다. 마땅한 5번 재목이 없어 머리를 싸맸던 김감독은 길홍규 김현민 등 1.5진급 타자들을 부랴부랴 맹훈련시켰지만, 이렇다할 성과가 없어 골머리를 앓아 왔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전주 한화전서 드디어 해법이 발견됐다.
5번으로 출전한 박경완의 한바탕 신들린 장타무대였다. 1회와 5회 뿜어진 중월 2점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4타점. 3회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된 타구도 홈런성으로 펜스까지 날아가 잡힌 것으로 예사롭지 않은 박경완의 장타폭발을 보여줬다. 상위타순의 선행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야 하는 5번 타자의 역할에 안성맞춤인 타격쇼였다. 팀내 유일한 두자릿수 홈런(10개)의 주인공이 된 박경완은 최근 3년 연속 두자릿수 아치를 그려내는 펀치력도 보이고 있다. 또 한가지 쌍방울 덕아웃에서 반기는 것은 장타퍼레이드로 확인된 박경완의 체력이다. 마땅한 백업요원이 없는 팀사정탓에 올시즌 내내 `나홀로' 포수마스크를 써야 하는 박경완은 팀내 주요 관찰대상이다. 박경완이 삐끗하는 기미를 보이는 순간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쌍방울로서는 초비상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안정된 투수리드와 게임을 읽는 안목, 발군의 도루저지 능력 등 포수로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만저만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