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태춘] 음반 불법딱지 뗐다 ♣
기사입력 1996년 07월 31일 16시 32분
## 사전심의 철폐따라 합법CD로 출반 가수 정태춘이 지난 90년과 93년 사전심의를 거부한 채 발표했던 `아, 대한민국…'과 `92 장마, 종로에서'가 최근 `합법적 CD'로 출반됐다. 그간 불법음반이란 딱지가 붙어다녔던 이 두 앨범이 지난 6월 공륜의 `음반 및 비디오 사전심의제' 철폐와 함께 새롭게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늘 짐을 진 듯 했던 마음이 홀가분해진 느낌입니다. `심의 철폐'를 위해 뛰어다녔던건 단순한 명분싸움이나 운동의 차원이 아니었습니다. 이념적으로 생각을 달리하는 `일탈자'들에게 창작의 자유가 주어졌다는 의미에서 이번 CD를 내게 되었습니다." 공식루트를 밟을 순 없었지만 이 카세트 테이프들은 노동단체와 대학가 공연장 등을 통해 퍼져나갔고 20만여개가 팔렸다.
이에 대해 는 지난 93년 정태춘을 `음반및 비디오에 의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했고 그는 재판부에 `가요 심의제에 대한 위헌제청'을 신청하는 것으로 맞섰다. 이 사건은 현재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로 재판 계류중이다. "당시 열정적으로 불렀던 노래들이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좀더 많이 들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같은 작업을 하게 되었다"는 정태춘은 자신의 음반이 우리나라 포크음악의 방향점에 화두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김소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