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성의 일본야구] 투수배팅과 다양한 작전
기사입력 1996년 07월 31일 16시 19분
일본 의 양리그 가운데 센트럴리그는 미국 내셔널리그와 같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투수도 타석에 서는 것이 대표적인 예인데 대학에서부터 투수 대신 지명타자를 기용하는 한국과는 다르다.
투수의 타순은 예외없이 9번인데 투수가 배팅을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상황이 파생된다.
보통 가장 약한 타순을 8번이라고 하는데 센트럴리그에서는 8번은 하위타선의 4번타자나 같다.
투수인 9번 타자들이 약하기 때문에 8번 타자들이 무서운 팀이 많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의 나카무라와 의 니시야마다.
지난달 30일까지 니시야마는 3할1푼6리의 타율로 타격 9위이고, 나카무라는 2할9푼9리로 타격 19위로 이들은 종종 고의4구의 대상이 된다.
그렇게 되면 상대팀은 에이스가 아니면 100% 대타다.
또 타순 교환때 투수를 넣고 게임이 시작되면 즉시 바꾸는 위장타순도 종종 사용한다.
한국에서도 예전에 일본야구의 영향을 받은 몇몇 감독들이 이러한 위장타순을 썼다가 `정당하지 못한 행위'라고 질책을 받았었다.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게 번트다.
1사후에 귀중한 아웃카운트 하나를 버리면서도 투수에게 번트를 시키고 1번에게 한방을 기대하는 것이다.
물론 투수로서 방망이가 만만치 않은 선수도 있다.
의 구와타는 지난해까지 통산타율이 2할1푼3리(606타수 129안타), 6홈런과 50타점이다.
다승(11승3패) 방어율(2.42) 승률(0.786) 3관왕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의 출신 에이스 발비노 갈베스는 전반기에 돔에서 2경기 연속홈런을 뿜어내는 괴력을 뽐냈다.
투수의 배팅은 화끈한 타격이 거의 없고, 교체가 많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지만 다양한 작전의 묘미가 있다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묘하게도 주니치 도 그렇고 의 도 투수가 배팅을 하는 내셔널리그에 가 있어 지명타자만 쓰는 한국 에서는 생소하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