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임주택] 부상병동 '약방의 감초' ♣
기사입력 1996년 07월 31일 15시 41분
**주전 결장때마다 외야 '철통수호' 한화 임주택(28)은 `약방의 감초'다. 크게 주목받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존재다.
지난 91년부터 올해까지 역할은 한결같이 `땜질요원'.
이중화 고원부 진상봉 등 기라성 같은 외야수들이 포진한 독수리 외야진에 첫발을 내딛은게 잘못이라면 잘못이었다.
배트 스피드가 좋아 장타를 많이 터뜨리고 강한 어깨를 지녔으나 선배들의 벽을 넘지 못한 것.
입단 첫해부터 배역은 반쪽이었다.
비교적 좌완에 강한 특성탓에 왼손투수가 나오면 출전했고 시소게임이 될때 어깨가 약한 이중화와 수비교체를 했다.
방위복무중인 94년에는 시즌 시작과 동시에 7타수 5안타를 터뜨리며 주전을 향한 절호의 기회를 잡는듯 했으나 훈련부족과 들쭉날쭉하는 출전으로 벽을 넘지 못했다.
작년에는 아예 시즌 27게임동안 단 1타석도 나가지 못하는 불운이 계속됐다.
하지만 그는 강정길 진상봉 강석천 박지상 등 외야수들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를 보일때 꼭 `약방의 감초'처럼 나섰다.
그리고 주전과 전혀 표가 나지 않을 정도의 매끄러운 플레이로 전력누수를 막았다.
올해도 강석천의 부상때마다 외야진의 고참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특히 30일 전주 쌍방전에서는 6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홈런을 터뜨렸다.
언제나 약방의 감초처럼 나서는 임주택이 있기에 한화는 외야 전력에 급격한 변동이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