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사장이름 내건 이색 여행사 화제
기사입력 1996년 07월 31일 14시 49분
## ‘박경숙 여행사’“단골손님끌기 좋아” 사장의 이름을 간판으로 내건 여행사가 등장, 화제가 되고 있다. 스키투어 전문여행사인 박경숙여행사의 박경숙사장.
그녀는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신용으로 승부하기 위해 이름을 내세웠다"며 "이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지만 색다르고 기억하기에 좋다는 반응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녀가 여행업계 최초로 `실명제'를 실시한 또다른 이유는 옛 단골손님을 찾기위해서.
유니버셜여행사에서 5년간 스키투어일을 도맡아 해오던중 작년 회사가 부도가 났다. 경험을 바탕으로 스키투어 전문여행사를 설립하기로 했는데 그동안 돈독히 해두었던 고객들에게 자신이 스키여행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게 필요했다. "스키투어를 맡으면서 스키와 관련있는 사람들 약 700여명을 알고 있었어요. 이들은 회사가 문을 닫자 연락이 두절됐는데 제이름을 내걸고 몇번 스키투어를 다녀오자 하나둘 연락이 오기 시작했어요" 프랑스 투루즈대학에서 유학, 영어와 불어에 능통한 박씨는 이러한 어학실력을 사업에 적극 활용했다.
그녀는 외국 스키리조트를 자주 방문하면서 리조트책임자와 그지역의 관광청 고위관리들을 친구로 사귀어두었는데, 갑자기 방이 확보되지 않거나 불편사항이 생기면 현장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도 이들에게 도움을 청해 해결한 적이 적지않다고. "규모가 작기 때문에 특정상품으로 승부를 걸어야한다는 것이 제 좌우명이에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사 규모를 보고 상품을 선택하는데, 상품은 내용을 보고 골라야한다고 생각해요"
요즘 그녀는 일어공부에 푹 빠져있다. 올겨울에 대규모 일본 스키투어를 준비하고 있는데 말이 통해야 더 좋은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김순근 기자 >
